전체 기자
닫기
배성은

벤츠, 도로·인도 불법주차에 시민들 몸살…도로위의 무법자

강남구청 "불법주차로 유명한 곳, 여러번 단속했지만 '묵묵부답'"

2016-10-10 06:00

조회수 : 8,15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Dimitris Psillakis) 강남대로 전시장 인근 도로에 무분별하게 불법 주정차된 벤츠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웃 사무실 직원들과 주민들이 지속된 민원을 제기해 강남구청에서 여러번 단속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벤츠 측에서 나만 살고보자식의 비윤리적 태도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강남대로 전시장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와 실선으로 표시된 도로구간에 상습적으로 불법주차를 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주변 이웃들에게 유명하다. 벤츠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리콜명령을 사실상 거부하는 등 정부 조치마저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 강남구청의 단속 또한 비웃고 있어, 기업윤리 의식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열대가 넘는 벤츠차량이 이곳에 무분별하게 주차돼 차량의 교통방해는 물론 시민들의 통행로까지 차단, 이웃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옆 건물에서 일한다는 시민 이동훈(가명)씨는 "시간과 요일에 상관없이 항상 이 곳에 벤츠차량이 주차돼있어 제대로 걸어 다닐수가 없다"며 "골목이 안그래도 좁은데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고통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벤츠 강남대로 전시장 근처는 차도와 인도 할 것 없이 좁은 골목길에 불법주차된 벤츠차량과 인도를 막아선 차량들로 인해 돌아서 지나가는 시민들이 매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배성은기자
 
8일에도 벤츠 강남대로 전시장 근처 인도와 골목길은 불법 주차된 벤츠차량으로 가득했다.
 
이 매장은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운영하는 매장이다. 더클래스 효성은 벤츠의 국내판매와 자동차정비 서비스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수도권에서는 강남대로 전시장을 비롯해 송파, 분당 정자 등 총 3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매장은 국내 최대규모로 전시장뿐만 아니라 서비스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고객들의 드나듦이 많은 매장 중에 하나다.  
 
 
황색 실선에 주정차하는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 부과대상 및 견인대상에 해당되지만 이 지역은 무법 천지로 늘 이런 모습이다. 사진/배성은 기자
 
벤츠 강남대로 전시장 옆 좁은 골목에 벤츠 차량들이 일렬로 주차돼있다. 이 골목은 실선으로 표기된 주정차 금지구역이다. 사진/배성은기자
매장 옆 골목은 황색 실선이 표시돼 있는 곳으로 시간과 요일에 따라 주정차를 탄력적으로 허용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이곳에 주정차 하는 것은 도로교통법상 위반에 해당한다.
 
벤츠 강남대로 앞 인도에까지 버젓이 주차된 벤츠차량이 강남구청 주차단속의 사각지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배성은기자
 
또한 더 황당한 것은 일부 벤츠차량들이 인도 위까지 점령해 보행자들은 이를 피해다니기 바쁜 모습이라는 것이다. 
인근 직장인 김성훈(가명)씨는 “차도는 물론이고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는 몰상식한 얌체주차에 대한 단속을 강남구청 주차단속과 공무원들이 더욱 강력하게 해야한다”며 “벤츠 측에서는 하루빨리 이를 인지하고 시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도에 주차된 벤츠 차량으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배성은기자
 
문제는 강남구청에서 벤츠 매장에 여러번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구청 주차단속과 관계자는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벤츠 강남매장 주변은 불법주차로 유명한 곳으로 이미 여러번 단속을 나갔지만 여전히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벤츠 매장 주변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벤츠 강남대로 전시장 앞 인도에는 여러대의 벤츠 차량들이 버젓이 불법 주차돼있다. 사진/배성은기자
 
벤츠 강남대로 전시장 앞 차들이 건물 주변 인도를 점령하고 있다. 사진/배성은기자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 배성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