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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35층 족쇄'에 강남 재건축 엇갈린 반응

2016-10-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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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주민들이 끊임없이 층수 규제 완화를 요구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의견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압구정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최근 강남 재건축은 층수와 무관하게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은 입지가 탁월한 만큼 이미 추가 상승이 반영된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어 이번 서울시 발표는 매매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강남 재건축 분양 관계자)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포함된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원나래기자
 
서울 최고 '부촌'으로 알려진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지구 개발 밑그림이 공개되자,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7일 서울시 압구정 아파트 지구단위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압구정 지구 내 24개 단지, 1만여가구를 6개 재건축 사업 단위로 구분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개발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로 인해 압구정 지구 내에 있는 미성과 현대, 신현대, 한양아파트 등은 각 아파트 단지별 재건축이 아닌 단지와 일대 상업지역이 함께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개발된다.
 
특히 아파트 층수 제한이 완화될 것이라는 일부 기대감과 달리 주거시설은 35층 이하 기준이 일괄 적용됐다. 다만 일부 준주거지역(주상복합용지)은 40층까지의 건축이 허용됐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서울시의 발표를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강남 재건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아파트 최고 층수가 35층 이하로 제한돼 강남 재건축 가운데서도 한강변에 있는 아파트는 조망권 확보가 어렵고 사업 시기도 늦어지면서 향후 수익성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압구정동 B공인 관계자는 "압구정 재건축의 최대 관심사였던 아파트 최고 층수가 35층 이하로 묶이게 돼 당분간 실망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일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주춤할 것"이라며 층수 제한에 대한 큰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더욱이 50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은마아파트 등은 이번 발표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이번 서울시의 조치가 최근 강남 재건축의 높은 분양가와 수백대 1로 치솟은 청약경쟁률, 주변 집값 상승 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오히려 압구정 재건축의 경우 향후 계획이 구체화된 만큼 매물 거래에 더욱 활기를 띌 수 있다"며 "계획안이 일부 불만스럽더라도 강남 재건축 호재를 향한 투자수요는 꾸준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38층까지 올릴 수 있었던 아크로리버파크와 달리, 아크로리버뷰의 경우에도 35층이라는 층수 제한에 묶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며 "층수 제한이 일부분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인근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웃돈이 4억3500만원이나 붙으면서 향후 아크로리버뷰의 웃돈 형성도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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