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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삼성전자, 엘리엇 이벤트에 사상 최고가

장중 170만원 기록…삼성그룹주 동반 강세에 코스피 2060선 안착

2016-10-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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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6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169만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의 기대감이 확산된 결과로 삼성그룹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만2000원(4.45%) 오른 169만10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에는 17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가 다수 포진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관측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분사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서신에서 이들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삼성전자 홀딩스-삼성전자 사업회사)과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을 요구했다. 30조원의 특수배당(혹은 1주당 24만5000원의 배당 지급)과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한국거래소·나스닥 공동상장,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금산분리 등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 측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이번 엘리엇의 제안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안의 배경은 삼성전자의 저평가 해소이지만 사실상 삼성이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 전환의 명분을 엘리엇이 세워 준 셈"이라며 "지배구조개편에서 삼성이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부분의 과정이 엘리엇의 제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엘리엇의 분할 요구로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선우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가 비영업 자산의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며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도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강세는 이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의 동반 강세로 이어졌다. 삼성물산(000830)(7.89%)을 비롯한 삼성생명(032830)(4.31%)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3.26%), 삼성SDI(006400)(0.63%) 등 삼성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 2060선 안착에 성공했다. 삼성그룹주 강세 효과로 코스피는 12.30포인트(0.60%) 상승한 2065.30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삼성전자 주가가 엘리엇의 분할요구 등에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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