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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한샘, 건자재 승부수…진입장벽도 견고

무기는 인지도와 유통망…문제는 기술력

2016-10-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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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한샘(009240)이 건자재 승부수를 띄웠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에 퍼져있는 유통망을 토대로 종합 인테리어 가구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오랜 업력을 가진 기존 건자재 업계의 장벽이 견고해 이를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술력도 한계로 지목된다.
 
한샘은 부엌가구, 인테리어, 건설사 특판 등 기존 주요 사업영역에 욕실, 마루, 조명, 창호 등 건자재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가해 진행 중이다. 올 1월 건자재 분야의 시공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샘서비스투'도 설립했다. 한샘서비스투는 올 상반기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자재 시장에 뛰어든 한샘의 무기는 '유통망'이다. 한샘은 지난해 가구와 생활용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대형 매장을 전국 50여개로 확대했다. 전국 9곳에 1300~2800평의 대형 직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부엌가구 전문 대리점 220여개, 인테리어 전문 대리점 80여개의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매장인 '리하우스'도 빠르게 확대하며 건자재 사업을 지원한다. 지난달 인천점 오픈으로 전국에 5곳의 리하우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관련 직무 인원도 대폭 늘린다. 한샘은 전 직무를 채용했던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올해는 '리하우스 TR(Territory Representative)' 모집에 올인했다. 리하우스TR은 키친, 수납, 창호, 마루, 도어 등의 제품 설계와 제휴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이달 중순까지 리하우스TR에 대한 공채가 진행된다.
 
한샘의 승부수가 건자재 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한샘은 80%가량의 제품을 주문제작방식(OEM)으로 협력사를 통해 공급받는다. 인건비, 수익성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KCC와 LG하우시스로 대표되는 건자재 양강과의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거래는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샘의 기존 유통망이나 인지도로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겠지만 제조부문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욕실, 마루, 창호 등의 품질도 기존 강자들과는 아직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샘의 바닥재와 벽지로 꾸민 쇼룸. 사진/한샘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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