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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월세 강세에도 터줏대감은 여전히 전세

전세 비중 절반 넘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감소 추세

2016-10-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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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주택시장의 월세 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월세 거래의 절반 이상은 전세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고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전세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5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은 56.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8.9%에 비해서는 2.2%p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월세 거래의 절반 이상을 전세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월세 거래가 급증하면서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전세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세가 전월세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와 전셋값 급등의 영향으로 전세 비중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목돈의 전세보증금 보다 매달 받는 월세에 대한 집주인들의 수요가 커졌고, 이는 전세 물건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1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 기간 동안 기준 금리는 2008년 5.25%에서 현재 1.25%까지 떨어졌다.
 
또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이 월세로 발길을 돌린 점도 전세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간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가율은 78.2%에서 85.0%로 6.8%p 증가했다.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세가율이 90%를 돌파하는 등 매매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전국 평균에 비해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수준인 서울의 경우에도 2011년 55.6%에서 올 상반기 71.3%로 15.7%p 늘어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시민이 전세 가격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인 준월세, 준전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 이하인 준월세 비율은 28.6%에서 29.0%로 0.4%p 증가했고,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준전세 비율은 8.7%에서 10.0%로 1.7%p 증가했다.
 
한편 서울에서 월세 부담액이 가장 큰 주택 유형은 아파트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가격은 보증금 2억197만원에 월세 68만2000원으로 전국(아파트 보증금 8772만원, 월 임대료 43만9000원) 대비 보증금은 1억1425만원, 월 임대료는 24만3000원 가량 더 비쌌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과도한 주거비 부담은 국내 소비 축소로 이어져 전반적으로 내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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