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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하려면 6천만원 더 든다

광진구 등 6개구 전셋값 7000만원 이상 상승

2016-10-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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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입주 2년차를 맞는 서울 지역 아파트의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약 6000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25개구 중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진구로 나타났으며, 증가폭이 가장 적은 곳은 노원구로 조사됐다. 전세에서 준전세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서초구에 사는 시민들의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최근 2년 간의 전세가격 상승분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평균 상승분은 581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2014년 2분기 3억461만원에서 올 2분기 3억6274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25개 구 중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광진구로 7902만원(20.4%) 오른 4억6559만원으로 조사됐다.
 
2년 간 전셋값이 7000만원 이상 오른 곳은 강동구(7270만원), 광진구(7902만원), 동작구(7395만원), 성동구(7030만원), 송파구(7325만원), 영등포구(7389만원) 등 6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 송파동의 아르누보팰리스(전용면적 136.54㎡)는 전세가 평균이 2014년 상반기 5억2500만원에서 2016년 상반기 8억원으로 2억75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동구 명일동 현대아파트(전용면적 83.8㎡)는 2억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1억8000만원 올랐다.
 
역전세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강동구와 송파구의 경우 총 264개 아파트 평형 중 2년 사이 전세가가 1억원 이상 상승한 아파트는 41개, 2000만원 이상 상승한 아파트는 226개로 대부분의 아파트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에서 6000만원 이상 오른 곳은 강서구, 관악구, 동대문구, 서초구, 성북구, 용산구, 마포구 등 7곳이었다. 25개 구 중 2년 간 전셋값이 5000만원 이상 오른 곳은 총 16곳으로 서울 지역의 64%에 달했다.
 
반면 전셋값 상승분이 가장 적은 곳은 노원구로 3552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승분이 3000만원대인 곳은 노원구와 도봉구(3803만원) 두 곳에 불과했다.
 
한편 전세에서 준전세로 이동하는 경우도 주거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에서 준전세로 이동할 경우 서울 평균 임대료 인상 추정분은 1억343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초구의 경우 1억9362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강남구(1억9315만원), 송파구(1억4737만원) 등 강남3구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전세에서 준전세로 이동할 경우 부담액이 1억원이 넘는 곳은 강남3구를 비롯해 광진구, 마포구, 성북구, 양천구, 영등포구, 은평구 등 9곳에 달했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가파른 전셋값 상승으로 임차인들의 부담뿐 아니라 집주인들의 리스크도 의도치 않게 커지고 있다"며 "전세가격 상승을 제동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책적으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현재 전세시장의 딜레마"라고 진단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약 6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업소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매물 전단.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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