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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는 K패션)③6조 규모 교복사업도 '메이드 인 코리아'

매년 신입생 5500만명 '신흥시장'…형지엘리트·스마트 시장선점 나서

2016-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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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국내 유력 교복업체들이 떠오르는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교복시장 선점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랜기간 교복 사업으로 익숙한 스마트학생복과 형지엘리트(093240)가 대표선수로 나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교복시장은 아직 미 개척된 시장으로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 중국교육사업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총 학생수는 약 1억9100만명이며, 연 평균 신입생 수가 5500만여명에 달한다. 이를 근거로 산출한 시장규모는 무려 6조원이다. 여기에 최근 경제발전에 따른 교육 수요 증대로 사립학교 설립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고품질 교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3~5년 내로 교복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현재 일반적인 중국 교복은 '트레이닝복(체육복)' 형태가 대부분인데, 중국 소비자들이 그동안 체육복 이미지가 강했던 교복에서 탈피하고 현대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교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교복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이유다.
 
사실 중국 교복 시장은 다소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단부터 제작, 관리, 안전에 이르기까지 '국가 방직제품 기본안전기술규범'과 '영유아의 아동방직제품 안전기술규범' 등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세세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 특히 원단 중 면섬유 함량은 35%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염색의 견고성, 세탁시 사이즈 변화 등 세세한 사항까지 만족시켜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기업들은 현지 시장 선점을 위해 잇따라 현지 패션 대기업과 합자회사 설립에 나서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의 오랜 교복 디자인의 노하우에 현지의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포부다.
 
스마트학생복이 먼저 나섰다.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 대기업 보스덩그룹과 협약을 맺은 '스마트학생복'의 스마트에프앤디는 지난 4월 열린 '2016 상하이 국제 교복 박람회'에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의 출범을 발표했다.
 
심규현 스마트학생복 대표는 "'스마트'의 중국어 발음을 딴 합작브랜드 '싸메이터'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중국 교육국 관계자와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2005년 중국 쑹청화메이학교에 교복을 납품했던 경험이 있는 경쟁사 형지엘리트도 지난 6월 중국 패션그룹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손잡고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격에 나섰다. 1차 투자금액은 1000만위안으로 시작해 향후 3년 이내에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총액을 5000만위안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또 향후 5~8년 이내에 중국 또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IPO상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들은 내년 하복부터 중국 주요 거점지역 소재의 사립학교와 귀족학교를 시작으로 향후 중국 전역의 일반 초·중·고 교복과 운동복까지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올해는 시장 공략을 위한 위한 사업기반과 시스템을 구축에 주력하고, 공격적 학교 영업을 통해 향후 수년 내에 중국 교복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중국의 성장세대인 10대들에게 형지의 젊은 이미지와 K-브랜드의 우수성에 대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심혈을 기울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6 상하이 국제 교복 박람회'에 참석한 현지인들이 스마트학생복 부스에 전시된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의 교복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스마트학생복)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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