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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SK네트웍스 ‘패션사업’ 팔고, ‘동양매직’ 잡는다

SK네트웍스·현대백화점, 면세점 경쟁 불가피

2016-09-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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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가 패션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매직을 인수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패션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현대백화점과 관련 내용을 논의한 건 맞다”면서 “다만 시기 및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생활가전 렌탈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 패션본부 DKNY가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델들이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재해석한 의상들을 도시적인 감성을 담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양매직은 오는 27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 대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SK네트웍스(001740)가 시너지효과가 적은 패션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동양매직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3월 SK네트웍스 회장에 취임한 최신원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렌터카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생활가전 렌탈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의 사업부문을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현대백화점과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시장에서 보는 패션사업부문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은 매출 기준 국내 5위로 여성 브랜드인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와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DKNY 등 수입 브랜드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할 경우 삼성물산(패션부문), LF에 이어 업계 3위에 오르게 된다. 
 
일부 임직원들은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매각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에 뿌리를 두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여기에 정보통신과 에너지(자원개발) 등의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각각 24.8%, 37.3%를 차지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성장둔화와 수익성저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반면, 패션 부문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면서 선전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백화점도 최근 동양매직 인수에 적극적이다. 또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할 방침이어서 SK네트웍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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