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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국내 편의점 1호점 여전히 건재

1989년 세븐일레븐 올림픽점·토종 GS25 경희대점 '영업'

2016-09-21 06:00

조회수 : 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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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국내에 첫번째 편의점이 문을 연지 어느덧 28년이 지났지만 각 브랜드들이 국내에 처음 들여온 편의점 1호점은 아직 건재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 1만 점포 시대에 돌입하면서 하루에도 수십개의 편의점이 문을 닫거나 간판을 바꿔달며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지만 업계는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차례의 폐점 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간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편의점이 처음 도입된 시기는 서울올림픽 직후인 1989년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올림픽 이후 국제화 열풍과 높아진 소득수준을 배경으로 탄생됐다.
 
우리나라 첫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이후 훼미리마트(현 CU), LG25(현 GS25), 바이더웨이(2010년 세븐일레븐에 합병) 등이 속속 업계에 뛰어들었고, 도입 4년 만인 1993년에는 1000호점을 돌파했다. 이는 대만보다 8년,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해도 2년 빠른 시작이었다.
 
외국계 브랜드가 아닌 토종 편의점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1990년 12월 오픈한 LG25 경희점이다. 경희점은 국내 토종 편의점의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점포로 이후 다양한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며 현재 GS리테일(007070)의 GS25가 있을 수 있도록 한 시초가 된 점포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편의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적었던 대학생을 메인 타깃으로 정하고 대학가를 물색하던 중 경희대학교 정문 인근의 입지에 첫 점포를 오픈하게 됐다. 당시 본사 직영점으로 오픈했던 경희점은 현재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도 경희대학교 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에는 당시 일본 브랜드였던 훼미리마트의 가락시영점도 문을 열었다. 훼미리마트 가락시영점 역시 현재의 CU 간판으로 바꿔달면서 지금까지 지속 운영 중인 상태다. 지금은 1990년 오픈 당시 매장이 입주했던 건물이 재건축으로 허물어지면서 인근의 다른 위치로 이전해 'CU 가락시영점'으로 영업 중이다.
 
현재 BGF리테일(027410) 측은 2012년 일본브랜드 '훼미리마트'를 독자브랜드인 'CU'를 전환하면서 올림픽광장점을 한국형 편의점 1호점으로 명명하고 지속 관리하고 있다.
 
편의점에 대한 초기 소비자 인식은 '밝은 매장', '24시간 밤새 문을 여는 곳', '라면이나 김밥을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기존 구멍가게나 슈퍼마켓과 달리 세련되고 깨끗한 소비 스타일로 인해 신세대들이 편의점에 열광했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슬러피(과일 샤베트)', '걸프(구매한 컵에 직접 따라 마시는 탄산음료)' 등이 주요 인기상품으로 꼽혔다.
 
편의점 도입 초기에는 많은 문제도 발생했다. 당시 대부분의 슈퍼마켓이 물건 값의 10% 정도를 할인해 판매했는데 편의점은 할인판매를 하지 않아 고객들의 원성을 사며 '비싼 곳'이라는 멍에를 쓰기도 했다.
 
편의점업계는 2000년 들어서 한·일 월드컵 등을 계기로 점포 수와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고도성장의 시기를 맞으며 지하철과 한강공원 등 시내 곳곳에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감기약, 진통제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도시락이나 PB 상품들을 구매하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해진 일상이 되며 올해 편의점 3만점, 단일브랜드 1만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 초기 생소하고 신기한 업태였던 편의점이 소형화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리면서 국민 소비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며 "전국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공공서비스나 안전지대 등 사회적 역할에 대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의 모습. 1989년 서울 방이동에 오픈한 이 점포는 현재까지도 28년째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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