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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신동빈 롯데 회장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종합)

신 회장 "심려 끼쳐 죄송, 검찰 수사 성실히 협조"

2016-09-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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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수천억원대 급여 횡령과 배임 혐의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이날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을 둘러싼 비리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신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나온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일본 롯데 계열사에 이름만 올려놓고 매년 100억원가량 급여를 받은 수천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정책본부에서 쓸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신 회장이 2004년 11월 롯데케미칼 고합의 자회사인 KP케미칼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동대표로 근무할 때 고정자산 규모를 1512억으로 조작해 회계 처리한 뒤 국세청을 상대로 270억원대 소송 사기를 벌인 의혹에 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19분쯤 검찰에 출석한 자리에서 횡령과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에 비자금 300억원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는지와 총수 일가가 탈세나 횡령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롯데케미칼 소송 사기 때 공동대표로서 보고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침묵을 지킨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신 회장이 이번에 소환되면서 지난 6월 시작된 롯데그룹 수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지난 4일과 지난달 25일 각각 신 회장의 최측근인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해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9일엔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재소환 조사했고 8일과 9일 연속해선 신격호 총괄회장을 방문 조사하는 등 그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와 이날 신 회장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조만간 신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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