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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피플)"은행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

장안호 우리은행 HR사업단장, 핀테크 역량 강화로 IT 인재 필요…올 하반기 IT 분야 40여명 별도 채용

2016-09-06 06:00

조회수 : 1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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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 과거 요구했던 인재가 단순히 성실하고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현재는 조직 내에서 지적·기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원하고 있다. 핀테크 혁신으로 정보기술(IT)을 갖춘 이·공계 인재도 환영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인재 채용을 총괄하는 장안호 HR사업단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과거에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조직에 순응하는 인재에 치중한 반면, 이제는 핀테크를 중심으로 '창의력을 갖춘 혁신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은행의 핵심 목표인 핀테크와 글로벌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은행의 입사 희망자들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직관력, 통찰력, 문제해결력 등의 기본 자질과 IT의 기술적인 부분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장안호 우리은행 HR사업단 상무에게 최근 은행이 요구하는 인재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장안호 상무는 지난 1985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지난 2005년 경수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지점장을 거쳐 IB심사팀 부장, 기업금융부장, 기업금융단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장안호 우리은행 HR사업단 상무. 사진/우리은행
최근 은행이 중시하고 있는 능력은 정보기술(IT)이다. 올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등 은행권에는 IT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다양한 모바일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지난해 중금리 모바일대출 플랫폼인 '위비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등 IT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직개편에서도 핀테크 관련 부서를 격상시키커나 신설하면서 이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 당시 '위비뱅크' 개발을 담당한 스마트금융단을 부행장이 이끄는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승격시킨데 이어 지난달엔 '플랫폼사업부'를 스마트금융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해 위비뱅크, 위비톡, 위비마켓 등 위비 관련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플랫폼사업부 내엔 '플랫폼제휴팀'을 새로 만들어 금융업 외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플랫폼과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플랫폼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과거 인문계 인재보다는 I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은행도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IT 인력을 별도로 채용한다.
 
IT 인력 채용 규모는 하반기 공채 인원 200명의 15%~20% 규모인 40여명을 생각하고 있다.
 
채용된 IT 인력은 대부분 핀테크를 전담한다. 우리은행은 IT부문으로 뽑은 신입행원들도 입행 직후엔 일반적인 은행업무를 쌓도록 한 뒤 스마트금융사업본부 등 핀테크 관련 부서로 배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과 다르게 서버관리 등 은행의 일반적인 전산 관련 업무를 계열사인 우리FIS가 담당하고 있어, IT 채용 인력을 전산 업무가 아닌 핀테크 분야에 집중 투입할 수 있다.
 
IT부문 채용 시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하지만 전공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또 IT 업종 경력이나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고, 어플리케이션 개발 경험이나 창업 경험 등이 있으면 좋은 점수를 주기로 했다. 게임, 사물인터넷, 미디어 관련 경험자도 우대 대상이다.
 
-IT 등 이공계 인재를 선호한다면 과거 인문학적 소양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단순히 IT 역량만 보유한 인재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채용 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는 것 또한 과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평가요소다.
 
우리은행이 원하는 인재는 '품성이 바르며, 전문성과 함께 원칙과 상식에 바탕을 둔 최고의 금융전문가'다. 그만큼 인문학적인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단순한 인문학적 소양보다는 이를 조직에서 융화시킬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단순히 역사책을 많이 읽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고객과 소통하는 직업인 만큼 다양한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직관력, 통찰력, 문제해결력 등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이 중시하는 인재 상은 4가지를 보유해야 한다. 4가지는 ▲고객님에게 정성을 다해 서비스 할 수 있는 사람 ▲동료직원에게 사랑받는 예의바른 사람 ▲매사 적극적이며 도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 ▲사람들과 공감하며 대화할 수 있는 박학다식한 사람이다.
 
-예비 신입행원에게 바라는 점과 우리은행 입사 지원자들이 준비해야할 점이 있다면.
 
과거의 우리은행 자기소개서 출제 문항을 보면 금융업에 대한 관심도를 물어보는 문제가 항상 출제됐다. 그만큼 금융업과 은행에 대해 먼저 이해한 후, 이를 토대로 본인의 적성과 맞는지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은행 마다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요구 역량이 다른 만큼, 우리은행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이해하고 은행원이 갖춰야할 역량과 성품을 준비해야 한다.
 
3~4학년이 돼 급하게 은행 입사를 준비하는 것 보다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교 저학년 때에(1~2학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미리 찾아보고, 추후에 지원서를 작성한다고 가정했을 때에 어떠한 경험들로 채울지를 미리 생각해보면 좋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두괄식으로 구성해 문단을 나누어 가독성이 좋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 내용은 지원동기 부문을 정성껏 작성해야 한다. 포괄적인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하고 본인의 생각이 반드시 들어가야 된다. 채용담당자가 읽었을 때 함께 일하고 싶은 역량과 인성을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올해 하반기 채용 일정과 세부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올 하반기 채용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서류를 통과한 5~6배수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무진 면접과 인·적성 검사가 진행된다. 이후 남은 2~3배수 지원자를 대상으로 최종 임원 면접을 거쳐 오는 11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면접의 경우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는 12명의 면접관과 3~4개 유형의 역량 면접을 통해 근무적합도를 평가받는다.
 
1차 면접은 총 4교시로 진행된다. ▲1교시, 심층인성면접 (3분 자기PR, 면접관 Q&A) ▲2교시, PT(Skill -자세, 표현력, 자신감, 논리력 등 내용구성을 판단) ▲3교시, 세일즈(Sales) (창의력, 설득력 판단) ▲4교시, 팀 프로젝트 (리더십, 참여도, 발표능력 판단) 등이다.
 
2차 임원 면접은 부행장 3명과 30분씩 조별로 진행되며, 1분 자기소개 후 개별질문을 받는다. 이 면접에서는 조직융화, 발전가능성, 열의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5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우리금융그룹 2016 신입행(사)원 공동채용 설명회에서 채용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마지막으로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에게 우리은행을 소개한다면.
 
우리은행은 117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첫 은행이다. 지난 1899년 고종 황제가 일제를 비롯한 외세자금의 경제수탈에 맞서 우리 민족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삼성, LG, 포스코, 한화, 두산 등 대한민국의 대표기업들과 오랜 주거래 관계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온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의 전통적인 강자다.
 
위비뱅크,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 등을 통해 스마트금융 부문의 리딩뱅크로 자리잡았으며, 최근에는 홍채인식을 금융업에 가장 먼저 활용하는 등 스마트금융·핀테크 부문에서도 한국 금융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인 24개국 216개의 해외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많은 인재가 지원하기를 바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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