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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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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에 스마트홈까지 'IFA의 중국풍'

2016-09-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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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6에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모습. 사진/이재영 기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올해 IFA에서도 중국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홈 등 고차원의 기술 영역에도 발을 깊이 담았다.
 
TCL은 IFA에서 8K TV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TCL의 퀀텀닷 TV는 IFA 혁신상을 수상했다. 하이얼은 보란 듯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냉장고를 내놨다. 음식물의 저장기간을 관리하고,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음식의 신선도를 구분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또 하이센스는 모바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세탁기를 출품하는 등 중국 업체들도 퀀텀닷과 스마트홈 등 첨단영역에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 IFA에서 역사상 가장 큰 1만5000㎡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주최측이 차이나 브랜드라는 전용관을 별도로 배치할 정도로 중국은 큰 손이 됐다. 무수히 많은 중국의 중소 업체들이 냉장고, 청소기, 오븐, 가스레인지, 선풍기 등 각종 가전을 망라해 물량전을 펼쳤다. 사물인터넷 부품 분야에도 진입했다. 각종 중국산 센서가 스마트홈 가전에 탑재됐다. 이에 따라 ‘중국 굴기’에 대한 경계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안되면 곧바로 전환하는 등 제품을 빨리 만들고 비용을 낮추는 부분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시장선도 업체들과는 콘텐츠 등 소프트 역량에서 격차를 보인다. 시장을 주도하는 전통 강호들은 그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핵심 기능들을 제품에 적용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중국이 많은 부분을 따라왔지만 모방이나 조악한 사용자환경에 대한 비판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 등에 퀀텀닷 소재를 공급하는 나노시스의 제이슨 하트러브 CEO는 “기술 팔로워들은 어떻게 하면 올레드(소형)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투자하고 있지만 삼성은 모바일 올레드 세계 1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삼성은 훌륭한 올레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퀀텀닷 기술 분야에서도 계속해서 비용 절감, 대량 생산체제를 통해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세탁기가 세탁기스럽고, 냉장고가 냉장고스러운 기본과 설계, 판매 등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99% 따라왔다고 보여진다”며 “다만 이제 그것이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느냐는 의문이다. 디자인으로 형상화하거나 제품화하는 쪽에선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기가 부진하다보니 좋았을 땐 내수만 가지고도 충분했는데 지금은 로컬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가격할인 등을 전략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어 중저가대 제품들에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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