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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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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S3 직접 써보니…강인한 세련미

시계를 넘는 스마트워치…기능에 디자인까지 매력만점

2016-09-01 01:00

조회수 : 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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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S3 프론티어를 손목에 찬 모습. 사진/이재영 기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기어S3의 첫 인상은 '강인함'과 '세련미'다. 기능이 넘쳐 육중해진 몸집에도, 전통시계의 디자인 포인트를 잡아 도시적 패션감을 갖췄다. 
 
아웃도어형 프론티어는 베젤이 검은색이고, 전통시계를 본뜬 클래식은 은색 메탈이다. 기어S2가 같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썼더라도 보다 번쩍이듯 빛이 났다면, 기어S3는 전체적으로 차분하다. 클래식은 담백한 광택이 고상한 기품을 자아낸다. 프론티어도 흙표범처럼 조용하고 은은하다. 
 
클래식은 럭셔리 시계처럼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겼다. 바늘침만 붙이면 실제 시계와 다를 바 없을 정도. 버튼은 스틸 소재를 사용해 몸체 부분과 일체감을 준다. 22mm 표준 시곗줄은 가죽의 질감이 난다. 가지런한 줄 무늬가 어울려 모범생 같은 느낌이다. 
 
프론티어는 검은색 중형세단의 풍미가 느껴진다.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소재 특유의 특성을 살렸다. 손이 많이 닿는 타원형 버튼은 폴리우레탄 소재를 써서 정교하게 마감했다. 폴리우레탄은 습기에 강하고 내마모성이 좋다. 레저, 피트니스에 적합한 프론티어는 수분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소재를 시곗줄에 사용했다. 추후 시곗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다.
 
기어S2는 시곗줄과 연결되는 옆 부분이 뭉툭했지만 기어S3는 각지다. 최근 시계업계의 트렌드를 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S3는 몸체의 옆면을 헤어 라인으로 마감하고, 윗부분은 금속의 광택을 살리는 등 작지만 시계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다각도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바늘구멍에 실을 끼우듯 답답했던 조작감도 한결 개선됐다. 기존에는 작은 아이콘을 두꺼운 손가락으로 터치하려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 화면이 커지면서 갑갑함이 해결됐다. 글자를 써서 문자를 인식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한쪽 손만 써야 하는 워치의 ‘독수리타법’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크기가 커진 만큼 무거워졌다. 패션 아이템으로서 시계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클래식과 프론티어 둘 다 남성용 시계다. 여성들로부터는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1600만개의 컬러를 지원하는 슈퍼아몰레드를 썼다. 코닝의 최신 웨어러블 전용 글래스 ‘Gorilla Glass ® SR+’도 최초로 탑재했다. 스크래치에 강하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똑똑할 뿐 시계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어S3는 설정을 고치지 않는 한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기어S3에 적용해 언제든지 시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잔량이 5% 이하가 돼도 시계기능만 가능하도록 해 끈질기게 '시계 분장'을 유지한다. 
 
기어S2는 3G 통신을 탑재했다. 기어S3는 프론티어 버전에 LTE가 적용된다. 시제품이라 통화 성능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LTE를 통해 보다 빠르고 생생한 통화 품질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를 하려면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 유선 이어폰을 꽂는 잭은 없다. 이어폰이 없다면 내장스피커를 이용해 ‘한뼘통화’를 해야 한다.
 
삼성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적용됐다. 기존 NFC(근거리무선통신)에 더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까지 가능해지면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별도 인식장치 필요 없이 기존 카드 결제기에 손목을 가져다 대면 결제가 된다. 웨어러블 결제 대중화의 길이 열렸다. 앞서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선 비자카드가 NFC 기반 웨어러블 고무밴드와 결제가 가능한 반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어S3는 향후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등 생채인식을 적용해 보안기능을 강화할 여지도 있다. 기어S3의 삼성페이는 핀번호를 사용했다.
 
무선충전 기능은 기어S2와 다르지 않다. USB 케이블을 연결해 사실상 완벽한 무선충전이라 보기 어렵다. 라이벌인 애플워치는 그마저도 지원하지 않지만, 기어 워치가 무선충전의 강점을 확실하게 누리려면 원거리 충전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애플은 아직 무선충전을 도입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선행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웨어러블도 배터리에 속이 타는 사용자들이 많다. 따라서 충전기술 하나로도 전세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저장용량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은 없었다. 웨어러블이 스마트폰으로부터 완벽히 독립하려면 넓은 저장공간이 필수다. 주로 피트니스용으로 활용되는 웨어러블에게 음악파일을 저장할 넉넉한 공간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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