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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물고기이야기)동해바다의 황금물고기 강도다리

뱐순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박사

2016-09-02 08:00

조회수 : 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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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다리는 동해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어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횟감이라고 하면 넙치, 참돔 그리고 조피볼락(일명 우럭)을 떠올리기 쉬운데 강도다리 또한 고급횟감으로 자주 사용되는 바닷물고기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양식산업과 변순규 박사
 
가자미류에 속하는 강도다리는 동해안에서 '독가재미'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크기, 습성 및 생태에 있어 다른 가자미류와 뚜렷이 구별된다. 호수나 강 하구 그리고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역에도 서식해 이름에 강(江)자가 붙어 있다. 가자미류의 생김새가 유사해 전문가도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강도다리는 체고가 다소 높고 독특하게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5~8개의 흑색 띠가 있다. 꼬리지느러미에도 3~4개의 흑색 띠가 있어 다른 가자미에 비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왼쪽에 눈이 모였으면 넙치, 오른쪽에 눈이 모였으면 가자미(좌넙치 우가자미)로 구분하는데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어종이 바로 강도다리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에 서식하는 강도다리만 눈이 왼쪽에 있고, 미주지역의 강도다리는 약 50% 정도, 알라스카 반도에서는 약 70% 정도가 눈이 왼쪽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된 바 없어 생태적으로도 아주 흥미로운 종이다.
 
강도다리는 가자미류 중 가장 넓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종으로 한 대수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해 북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캄챠카 반도와 사할린, 우리나라 동해안과 일본 연안 등에 널리 분포하고, 수심 400m의 펄, 모래, 자갈 등의 바닥에서도 서식한다.
 
일반적으로는 수심 150m 내에 서식하며, 호수나 강의 하구에도 서식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종으로, 일본에서는 연안에서 120km 떨어진 내륙의 하천 상류에서 발견된 기록도 있다.
 
강도다리의 산란 시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2~4월이고, 캘리포니아 연안에서는 평균 수온 11℃가 되는 11~1월 중순, 일본 북해도에서는 2~3월로 해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산란 가능한 어미가 되는 최소 크기는 암컷이 3세일 때 30㎝ 전후, 수컷은 2세의 22㎝ 전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겨울철 저수온에도 양식이 가능한 어종으로 강도다리를 선정해 어미 사육관리, 종묘생산, 양성, 질병 예방 등에 대한 양식기술을 개발 확립해 기술이전하고 있다.
 
특히 강도다리는 질병에 강해 양식넙치에 비해 생존율도 20~30%나 높다. 또 냉수성 어종으로 냉수대에 의한 잦은 수온변화와 저수온에도 먹이를 잘 먹어 최근 동해안의 고부가가치 양식품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은 표층에 뜨는 부성란으로 무색이며 투명하다. 부화 시간은 수온이 높을수록 짧아지는데 5~9℃에서는 11일 전후, 10~13.4℃에서는 5~6일이 소요된다. 알에서 부화한 강도다리는 8㎜ 정도 자라면 눈이 이동하기 시작해 부화 후 50일이 경과하면 오른쪽 눈은 완전히 왼쪽으로 이동해 변태를 완료하고 바닥 생활로 전환하게 된다. 변태하는 시기는 종에 따라 다른데 강도다리는 몸길이가 약 1.4㎝가 되면 두 눈이 한쪽으로 모이게 된다.
 
넙치는 수온 12℃ 이하가 되면 먹이 섭취량이 크게 줄어들지만 강도다리는 저수온에 강한 어종으로 10℃ 이하의 낮은 수온에서도 먹이 활동이 활발하며 넙치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 또 강도다리는 겨울철 혹한기 수온 0.2℃에서도 먹이 섭식과 더불어 성장해 저수온에 매우 강한 어종이다.
 
강도다리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 함량이 높아 심장질환 계통의 염증과 혈액응고를 방지하며 관절염, 장염, 천식, 복합성 경색 및 피부 질환에도 뛰어난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질의 탄력도가 높은 흰살 생선으로 고급횟감으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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