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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이종걸 "특정후보 대리인 안돼", 추미애 "나는 친문 아닌 친민"

더민주 전당대회 27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서 개최

2016-08-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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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기호순)는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이 당 대표에 선출되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2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이종걸 후보는 “김상곤·추미애 두 후보는 당 안팎에서 오랜 정치경륜을 쌓고 우리 당의 대표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이번에는 대선승리를 위해 저 이종걸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 내내 추미애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만약 특정후보 대리인이 당대표 된다면, 그래서 경선 결과가 뻔하다면 흥행은 실패하고 강한 후보는 탄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문·주류가 싹쓸이하는 것은 단합이 아니라 획일화로, 진정한 단합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추 후보에 대해 “당내 유력주자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후보는 공정한 대선후보를 만들 수 없다”, “그런 당 대표는 심지어 그가 지키겠다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뿐이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밖에 “노동입법 날치기를 서슴지 않는 독선적 당 대표, 지지율 1위 주자에 의존하는 당 대표는 공정한 당 대표가 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내년 대선주자 선출에 대해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강한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후보는 경쟁을 통해서 단련된다. 당 내 유력 후보가 한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해서 치열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더 강한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만들어주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면서 갑자기 나를 두고 ‘친문’이라고 한다”며 “오직 대의원과 당원 여러분만 믿고 더민주를 지켜온, 한 길을 걸어온 ‘친민’이며 국민에게 희망주는 호위무사, ‘호민’이 되겠다”는 말로 이 후보의 공세를 반박했다.
 
그는 “당 중심의 공정한 경선을 만들기 위해 모든 대선후보가 올라올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며 “대선 경선 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경선 후 모두가 승자되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후 지지자들의 갈등을 막기 위한 대선경선 불복방지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그는 당 운영을 위한 다양한 복안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분권형 정당을 위해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지방의회 인사권을 독립시키며, 기초단체장이 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기구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참여한 이력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며 삼보일배를 했고 나중에 노 대통령이 내게 몸은 괜찮은지 물으며 안타까워했다”며 “노 대통령에게 진 마음의 빚을 당 대표가 되어 대선승리로 갚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상곤 후보는 “더 이상 김대중과 노무현, 김근태의 민주당이 따로 있지 않다. 문재인, 박원순,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 이재명 각각의 민주당이 따로 있지 않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현역의원이 아니라는 점을 의식한듯 “평당원이 당 대표가 되는 당원의 혁명, 여의도에 갇힌 우리 당이 현장정당이 되는 생활정치의 혁명을 이루겠다”며 각 지역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향해 “지방분권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왼쪽부터) 당 대표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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