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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김동관의 태양광 전략 적중…한화큐셀 2분기 영업익 1천억 근접

영업이익 943억원…지난해 동기대비 8450% 증가

2016-08-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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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이 올해 2분기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사인 한화큐셀은 올 2분기에 매출 6억3800만달러(7126억원), 영업이익 8450만달러(943억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5670만달러)보다 49%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기간(100만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8450% 뛰었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660만달러·약 893억원)을 넘어섰다.
 
수 년간의 부진을 딛고 한화큐셀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사진)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침체기에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태양광 시장은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글로벌 경제 위기와 중국발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2011년부터 침체되기 시작했다. 삼성, LG(003550), 현대중공업(009540) 등 주요 대기업이 투자를 망설일 때, 한화는 2010년 중국의 한화솔라원(옛 솔라펀파워홀딩스)을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파산한 독일기업 큐셀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구조적인 업황 침체로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이후 한화큐셀은 지난해 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하면서 원가를 대폭 절감하는 전략을 취했고, 미국 시장에도 순조롭게 안착하며 지난해 5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김 전무는 그동안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한화큐셀 상무를 맡아 신시장 개척 등 전략·사업개발 실무를 직접 챙기며 그룹 태양광 사업을 총괄했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0년 20GW 규모에서 지난해 60GW 규모로 5년 만에 3배로 성장했다. 한화큐셀은 이에 발맞춰 전환효율(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비율)이 19.5%로 업계 평균(17%)보다 높은 '퀀텀(Q.ANTUM) 셀'을 최근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목표를 초과하는 견조한 이익을 실현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큐셀은 태양광 기술 선두업체로서 경쟁력을 넓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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