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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쾌청한 쿠쿠, 주춤한 쿠첸

2분기 실적 '극과 극'…양사간 특허소송 관건

2016-08-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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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내 밥솥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쿠전자와 쿠첸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쿠쿠가 수출과 렌탈사업의 호조로 순항하는 반면, 쿠첸은 마케팅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그리 순탄치 않다는 평가다.
 
쿠쿠전자와 쿠첸은 지난 16일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쿠쿠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635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2.8% 증가했다. 쿠쿠전자 측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의 수출과 국내 렌탈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렌탈 영업이익은 107.3% 늘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국내 렌탈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18일 오후,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쿠첸-메이디 합자회사 생산 공장에서 이대희 쿠첸 대표(가운데 왼쪽)와 메이디 이국림 총경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쿠첸
 
반면 쿠첸은 2분기 매출액 637억원, 영업손실 4700만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8월 리홈쿠첸에서 분할하면서 신규 상장한 터라 직접적인 실적 추이 비교는 어렵지만, 1분기와 대비해 매출액은 8.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쿠첸 측은 “인건비, 마케팅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가 전분기보다 늘어났다”며 “하반기 신제품 판촉비용과 중국 유통채널 마케팅비용 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쿠첸이 밥솥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어 벽을 넘기 쉽지 않은 데다 후발주자들도 가세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또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전기레인지도 경쟁 격화에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쿠첸이 쿠쿠전자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전기밥솥 안전장치 특허 권리범위 확인소송’ 대법원 최종심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쿠첸이 이기면 모르겠지만 패배할 경우 대체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중국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손해배상 청구 등이 추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쿠첸 측은 “특허 분쟁 중인 기술은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 아니고 대체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며 “중국 진출이나 경영상 받을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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