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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현대차 교섭 나서야"…현대차 노조, 전방위로 사측 압박

하루 8시간씩 3일간 부분파업, 그룹사 대표이사 30여명 고소

2016-08-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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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계휴가를 마친 현대자동차 노사가 단체교섭을 재개한다.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 및 그룹사 공동파업, 재벌개혁 홍보투쟁, 철야농성, 정몽구 회장 자택 1인 시위 등 사측을 전방위로 압박해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10일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제16차 단체교섭을 재개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005380) 노사 양측은 10일과 11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에서 단체교섭을 재개하는 동시에 3일간 하루 8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또 노조는 이날부터 철야농성에도 돌입하고, 오는 12일과 19일 일일 8시간씩 그룹사 공동파업까지 시행하면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금속노조는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30여명을 부당노동행위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영섭 금속노조 법률원장은 “그룹 내 각 사업주는 교섭에 성실히 응해야 하지만, 노조의 정당한 교섭요구에 대해 일체 교섭을 거부하고 있어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가 현대차그룹 대표이사 30여명을 고소하게 되면 단일 사건 사장 최대 규모의 고소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노조는 11일부터 정몽구 회장 자택 인근에서 공동교섭 참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주 휴가기간에도 임단협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7.2%(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및 고소취하 ▲아산공장 신규설비 증설 ▲연구직 조합원 승진 거부권 등의 주요 내용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피크제 확대(만60세 10% 임금삭감) ▲불합리한 단체협약 내용 개정 ▲위기대응 공동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총 5일간 1만8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매출손실은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으나, 약 42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또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자동차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 국내공장의 수출물량은 노조 창립일,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탓에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6.6% 생산판매가 급감했다. 그나마 해외공장에서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덕분에 국내 공장 수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8월 자동차 수출은 물론 현대차 실적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환율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업체간 과열경쟁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데,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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