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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중소 건설사 해외수주 보다 생활형 SOC사업 집중해야"

해외수주 반 토막…대부분 하도급 형태로 해외 경쟁력 떨어져

2016-08-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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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중소 건설사의 경우 대형사 위주의 해외수주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교통 및 사회복지, 문화 시설 등 생활형 SOC사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활형 SOC사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높은 데다 교체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건설기업 가운데 99.2%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생산액은 전체 건설시장의 61%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소 건설사의 매출액 비중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연간 성장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2008년 72억달러에서 2014년 30억달러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주건수는 459건에서 685건으로, 진출업체는 228개에서 362개로 각각 늘어나 수주경쟁은 더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소 건설사의 해외 시장 참여가 더 이상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대형 건설사의 하도급 형태로 참여하는 비중이 전체 해외수주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해외 건설시장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이 줄어드는 것은 중소 건설사의 가장 큰 고민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신규 수주의 지속적 감소(27%)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뽑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SOC 사업이 감소하고, 대형사들의 지방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중소 건설사의 일감이 점점 줄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중소 건설기업의 신시장 참여 확대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소 건설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신시장으로 '생활형 SOC 사업'을 제시했다.
 
생활형 SOC 시설은 교통, 공간, 유통·공급, 공공·문화체육, 방재, 보건위생, 환경 등과 같은 국민 생활환경과 밀접한 시설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각 지자체 별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 '제4차 건설산업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 산업의 지속적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 내 교통 인프라 개선, 취약 계층 주거환경 개선, 홍수 예방시설 확충 등 국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생활형 SOC 확충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3월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27곳에 대해 2018년까지 예산을 우선적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도시재생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약 4350억원을 편성해 8개소의 신규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했다.
 
부산, 청주, 천안은 주택도시기금, 민간 투자금 등을 통해 1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부산은 부산항 기능 이전 등으로 공동화되고 있는 북항 재개발 및 부산역 지역에 38개 사업을 추진하고, 청주시는 청주시 소유의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서 14개 사업에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 천안시에서는 동남구 천안역 지역에 문화업무시설, 복합문화레저시설 건립 등 22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활형 SOC 시설 및 시설 안전·유지관리 분야 등에 있어 민간투자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제한된 민간제안을 광범위하게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민간의 적극적인 제안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 건설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는 자금 및 인력 등 경영 자원의 부족 및 시장에 대한 충분한 정보의 한계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며 "중소 건설기업의 자체적인 전략적인 시장 진출 노력과 함께 중소 건설기업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는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교통 및 사회복지, 문화 시설 등 생활형 SOC사업이 중소 건설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신도시의 주택전문 중견 건설사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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