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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웨일스, 축구 변방 서러움 날리다

'약체' 평가 깨고 유로 2016 4강 진출

2016-07-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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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유로 2016 4강 진출팀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으로 웨일스가 떠올랐다. 지난달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6위에 불과한 웨일스는 쟁쟁한 유럽 축구 강국들을 따돌리고 '4강 신화'를 달성했다.
 
4일(한국시간) 열린 유로 2016 8강 마지막 대전에서 프랑스가 아이슬란드를 5-2로 대파하며 프랑스, 독일, 웨일스, 포르투갈이 최종 4팀으로 살아남았다.
 
이 가운데 '이변의 팀' 웨일스는 사상 첫 유로 대회 본선 무대를 밟자마자 4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 내에서도 축구 변방국으로 불렸던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8강 진출 이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웨일스가 잉글랜드, 러시아, 슬로바키아와 함께 D조에 속했을 때만 해도 16강 토너먼트까지 진출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웨일스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1-2패)에 패할 때까지만 해도 그들한텐 '도전'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웨일스는 슬로바키아(2-1승)와 러시아(3-0승)를 잇따라 제압하며 2승1패로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보란 듯이 16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16강에서는 북아일랜드(1-0승)를 꺾은 뒤 8강에서 '황금세대'로 불리는 FIFA 랭킹 2위의 벨기에(3-1승)까지 따돌리며 축구계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벨기에전에서 웨일스는 전반 12분에 라자 나잉골란(AS로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3골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결코 운으로 8강까지 오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크리스 콜먼 웨일스 감독은 "4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가지라고 독려한다"고 기쁨을 전했다.
 
웨일스의 이러한 돌풍은 축구는 11명이 한다는 기본 명제를 지켰기에 가능했다. 종전 웨일스는 '1억 유로'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버티고 있는 원맨팀에 비유됐는데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베일은 골 욕심만 부리지 않고 중원과 좌우를 오가며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단은 그런 베일을 중심으로 더욱 단합된 모습이다. 베일은 16강전 승리 직후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팀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베일은 이번 대회 총 3골을 몰아치며 득점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웨일스는 오는 7일 포르투갈과 4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으며 유로 2004 준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모습만 보면 웨일스와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르투갈은 무승부 행진으로 어렵사리 4강까지 올랐다. 조별리그 3무에 그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에 올랐으며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12분에 터진 18세 신예 헤나투 산체스(SL벤피카)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8강 폴라드전 역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했다. 2경기 연속 연장까지 치른 것을 고려하면 체력 면에서는 웨일스가 포르투갈에 앞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웨일스는 4강 진출팀 중 가장 먼저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웨일스는 애런 램지(아스널)와 벤 데이비스(토트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만큼 이들의 공백을 조직력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대표로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달성하고자 하는 호날두의 강력한 의지도 웨일스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웨일스 선수단. 사진/유로 2016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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