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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삼성전자·현대차 동반성장지수 최우수…홈플러스·진로 최하위

대형마트 3사 '갑질'로 감점…“사회적 물의 일으킨 기업, 내년부터 ‘미흡’으로 강등”

2016-06-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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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 6개 기업이 3년 이상 동반성장지수 최고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됐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하이트진로, 홈플러스 등 21개 기업은 최하위 등급을 받아 고개를 숙였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41차 전체회의를 열고 13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5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기업의 상생 노력과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로, 지난 2011년 도입돼 올해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평가가 진행됐다.
 
평가 대상은 매출액 상위 기업 중 사회적 관심이 크고 지수 평가의 파급효과가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정된다.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50대 50 비율로 합산해 기업별로 4개 등급(최우수·우수·양호·보통)으로 구분한다.
 
올해 공표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등급은 25곳, ‘우수’ 등급은 41곳, ‘양호’ 등급은 46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보통’ 등급은 21곳이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기아차, 두산중공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S, 유한킴벌리, 코웨이, 포스코, 현대다이모스,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CJ제일제당, KCC,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전자, LG화학, LG CNS, SK(옛 SK C&C), SK종합화학, SK텔레콤(이하 가나다순) 등이다.
 
이중 삼성전자(5년), SK종합화학과 SK텔레콤(4년), 기아차, 코웨이, 현대차(3년) 등 6개 기업은 3년 이상 최우수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내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가 ‘우수’일 경우 ‘최우수’로 올라가고, ‘최우수’ 등급과 동일한 인센티브를 받는다.
 
최하위 등급인 '보통'을 받은 회사는 금호석유화학, 다스, 대우조선해양, 덕양산업, 부영주택, 삼립식품, 삼양사, 서연이화(옛 한일이화), 서울반도체, 에스앤티모티브, 엠코테크놀러지, 오리온, 지멘스, 코오롱인더스트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태광산업, 하이트진로, 한국쓰리엠, 한국야쿠르트, 한솔테크닉스, 홈플러스 등이다. 이 가운데 에스앤티모티브와 태광산업, 한국쓰리엠, 한솔테크닉스 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제41차 동반성장위에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반성장위원회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 부문 기업 7곳 중 6곳이 최우수 등급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삼성SDS, KT, LG유플러스, LG CNS, SK, SK텔레콤 등이다.
 
유통 부문의 상생 노력도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4곳 가운데 3개사(롯데, 현대, 신세계)가 우수 등급을 받았고, 홈쇼핑사는 4곳 가운데 GS홈쇼핑이 우수, 나머지 3곳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반면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행태로 공정위의 대규모 과징금 제재를 받은 대형마트들은 대거 감점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우수에서 양호로 강등됐고,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양호,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강재영 동반위 운영국장은 “대형마트들의 경우 공정위 과징금 조치를 일부 반영해 이번 평가를 진행했다”면서 “홈플러스의 경우 평가 점수를 55점 감점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에서도 법 위반에 대한 감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지수 평가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CJ제일제당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평가기업에 처음 포함된 네이버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2014년과 2015년 평가에 공통으로 참여한 기업 109개사 중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27개사였다. 이중 등급이 두 단계 상승한 기업은 KCC가 유일하다. KCC는 “협력사에 대해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동반성장 지원시스템을 도입해 경영진단 등 지원을 실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반위는 내년도 평가의 경우 산업별·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정량 평가 항목을 늘리고 평가 대상 업종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문항 설계나 배점 등을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미흡’ 등급을 신설, 기업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는다든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은 내년부터 미흡 등급으로 강등할 것”이라며 “오늘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지난해 해당 기업의 동반성장 실적을 기초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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