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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용

하반기 건설수주, 129조원…작년보다 28% ↓

건산연, 민간주택 수주 위축 등으로 감소 전망

2016-06-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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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민간주택 수주 위축으로 하반기 건설수주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업에게는 전략적 수주 방안이, 정부당국에게는 주택경기를 비롯한 건설경기 하락의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8일 건설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건설수주는 작년보다 18.3% 감소한 12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후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인 국내 건설수주가 3년 만에 다시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수주액 자체는 2015년 158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2~3년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건설기업 및 정책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건산연은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가 작년 하반기(84조1000억원)보다 28.6% 감소한 60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수주의 가장 큰 감소 원인은 신규주택 공급 여건의 악화에 따른 민간주택 수주의 위축인데, 2017년 이후 신규 입주물량 급증, 그동안의 주택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민간주택 수주는 지방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 수주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민간수주 중심으로 수주 급락세가 1년 반가량 지속됐고, 이후에도 1년 이상 부진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 역시 2018년 이후 호황기를 끝내고 급격한 감소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건설투자와 직접적 연관성이 높은 건설기업의 국내 공사매출, 건설자재 출하 등도 2018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건설기업에게는 수주 하락에 대비한 신속한 사업추진과 리스크 관리를, 정부에는 급격한 하락에 대비한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하반기 이후 국내 건설수주 감소세가 본격화돼 2~3년간 지속되면 2018년 이후 국내 공사매출 절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부터 1년간 수주잔고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가 전제된 선별 수주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사업 및 경영체질 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2020년을 전후해 국내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수종 상품 개발과 함께 경쟁 열위 사업의 구조조정, 가치사슬 전후방으로의 확장 등을 포함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간접비 절감을 포함해 원가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당국에는 건설경기가 빠르게 하강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적정 수준의 SOC 예산 편성과 추경예산 편성에 대한 검토 ▲민자사업 활성화 방안이 조기에 정착돼 민간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적 유도 ▲주택경기 및 주택수요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 강구 및 이행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반기 건설수주가 작년보다 28% 줄어든 129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주택사업 부지. 사진/뉴스1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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