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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국제유가, 11개월 최고치 행진…추가 상승 여력 얼마나

60달러 vs 40달러…전망 놓고 의견 '분분'

2016-06-09 16:09

조회수 : 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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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국제유가가 11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줄었다는 소식과 함께 나이지리아, 리비아, 캐나다 등에서 지정학적 생산 차질 등의 소식이 겹치며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 2월 중순 대비 90% 껑충 

올해 2월까지만 해도 2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4개월 만에 90%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조치를 내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반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50달러를 돌파하며 11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에도 51달러 선을 돌파하며 올해 신고점을 경신했다.
 
여러 가지 호재들이 겹쳐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공급 감소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량은 전주보다 320만배럴 감소한 5억3200만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량도 전주보다 136만배럴 감소한 6556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모두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한 EIA는 올해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860만배럴로 지난해 하루 평균이었던 940만배럴에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예상 밖 이유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 반군이 원유 파이프라인 공격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기준 생산량이 하루 80만배럴 줄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한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리비아에서도 정부와 반군과의 갈등이 고조되며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렇듯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는 가운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수입 지표에서 5월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38.7%나 증가한 일일 759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달러 돌파한다 vs 40달러 선으로 다시 떨어진다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력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곧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정세 불안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꾸준히 유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트 밀렉 TD시큐리티 전략가는 "아프리카와 캐나다 등의 나라에서 공급 차질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라면서 "이에 비해 유가 상승폭은 아직 작은편이라 올해 연말까지 리밸런싱이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철이 되며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는 것 역시 수요 증가 기대감을 키운다. 짐 크래머 CNBC 진행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원유 투자를 도와 유가 상승을 도울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한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유가를 움직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던랩 슈페리얼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역시 "원유 시장 리밸런싱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유가가 회복되면 원유 업체들이 생산량을 다시 늘릴 수 있다며 경계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주 베이커휴즈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한주간 가동을 재개한 원유굴착설비는 9기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주간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빠르게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굴착설비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향후 국제유가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버트 뤼커 율리우스베어은행 원자재 리서치 이사 역시 “미국의 석유굴착설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이렇게 된다면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4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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