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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회의장직 포기…이젠 상임위 배분 협상

더민주 국회의장 희망자 5명, 치열한 당내 경선 벌일 듯

2016-06-08 17:22

조회수 : 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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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요구 철회로 한 고비를 넘었다. 이제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겨루는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인 서청원 의원이 앞서 열린 한 행사 축사에서 국회의장 불출마를 선언한 후에 나온 발언이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은 통 크게 미래를 보면서 야당에서 국회의장을 달라면 줘버려라”고 말했다.
 
그간 최대의 난관이었던 국회의장의 향배가 정리되면서 원 구성 협상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회의장은 더민주가 맡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고, 이제는 주요 상임위원장직 배분에 협상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3당은 의석수를 토대로 한 위원장직 배분 원칙에 따라 새누리당 8개, 더민주 8개, 국민의당 2개 배분에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야당에 국회의장직을 내주는 대가로 법제사법위와 운영위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도 새누리의 요구에 동조하고 있어서 더민주가 완고하게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는 “운영위는 처음부터 여당에 주기로 했고, 법사위는 의장과 반대당에서 하는 게 관례인 만큼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민주는 아직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우선 협상을 해야 한다”며 “의장 문제가 풀렸기 때문에 상임위 문제로 판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일각에서 의장직 포기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어 의원총회 추인이라는 최종 단계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결정에 대해 의원들이 받아줄 것"이라며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낙관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후 11명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모여 원 구성 협상의 최종결정 권한을 우 원내대표에게 주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국회의장은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하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전통적으로 의장을 선출했지, 합의추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본회의 일정이 조율되는대로 당내 국회의장 후보들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더민주에서는 6선의 문희상·이석현·정세균 의원과 5선의 박병석·원혜영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놓고 5파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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