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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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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왕따 사회 부적응아의 굴레 '아스퍼거증후군'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2016-05-12 14:25

조회수 : 1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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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 2013년 발표한 정신질환 유형분류인 DSM-5에 의하면 고기능자폐증(아스퍼거증후군)이란 진단명은 사라졌다. 공식적인 병명체계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한 유형으로 포함 분류되고 독립된 병명체계는 소실되었다.
 
DSM-5의 분류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습관처럼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구별하는 의미로 아스퍼거증후군이란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이는 아스퍼거증후군은 경증 자폐증이라는 안도감을 주기에 보호자들이 아스퍼거증후군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기 때문인 듯하다.
 
아스퍼거증후군이 언어장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제외한다면 다른 자폐증과 큰 차이가 없다. 자폐증의 본질은 사회성장애에 있고 언어지연은 그 결과 중 하나임을 이해한다면 DSM-5의 분류는 매우 타당한 것이다. 오히려 아스퍼거증후군의 특징을 보면 언어소통이 어려워 이해가 어려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본질을 더욱 잘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아스퍼거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혼자만의 관심사에 집중해간다. 타인의 감정도 잘 이해하지 못하니 타인의 관심사를 공유하기도 힘들다. 그러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잘 알지 못하고 점차 혼자 노는 아이가 된다.
 
간혹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기더라도 사람들의 감정표현상에 다양성과 수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타인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전달하지 못하니 사교적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 되려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왕따가 되며 기피대상이 되기가 쉽다.
 
언어장애가 있는 전형적인 자폐스펙트럼이라면 장애자로 쉽게 인식되기에 사회적인 관용이 쉽게 적용된다. 그러나 아스퍼거인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알아채기 어렵기에 일반인의 기준에 기초하여 엄격한 징벌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아스퍼거인중에는 사회적인 배려에서 배제된 채 고립되어 생활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나 아스퍼거증후군은 높은 수준의 개념을 사용하는 현학적인 언어구사가 많고 만화책 등 책읽기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아 머리 좋은 아동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를 못한 채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추상적인 용어 이해에 뒤처지게 되어 학업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교우 관계 역시도 기피대상으로 되어 사회부적응아가 되고 만다. 어린 시절 똑똑하다고 평가 받던 아이가 커가면서 학업능력이 심각하게 뒤처지고 혼자 지내게 되는 경우라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증후군을 심각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막연하게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여 놀이치료와 심리치료만을 전전하게 된다면 적절한 조치가 될 수 없다. 정확한 진단과 평가에 기초하여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의 원칙에 준하여 밀도 있는 치료를 진행해야만 한다. 아스퍼거증후군은 결코 불치의 병이 아니다. 적절한 치료가 조기에 결합된다면 대부분은 아주 무난하게 사회생활을 즐기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갈수 있다. 우리 모두의 인식에 재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경원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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