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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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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박스피’에서 선방하는 우선주, 알고 투자하자

보통주-우선주 괴리율, 수익률 관건…배당성향·유보율·거래량으로 옥석 가리기

2016-05-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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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피는 2012년 이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 만들어진 우선주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 투자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지수가 만들어진 2009년 7월 이후 코스피와 우선주지수 수익률은 각각 42.7%, 149.2%다. 국내증시에서의 비중은 2008년 12월 최저치인 1.80%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우선주의 시가총액은 40조5000억원으로 국내증시에서 약 3.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괴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이는 우선주 강세로 이어질 것”고 말했다.
 
우선주, 보통주와 어떻게 다른가?
 
주식투자자들이 흔히 거래하는 종목은 보통주다. 주주는 일반적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을 받지만, 우선주 주주는 의결권을 포기한다. 하지만 이자배당이나 잔여 재산 분배 등 재산적인 내용에 대해서 우선적 지위를 인정받는다.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선주를 발행해 경영권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 역시 의결권은 포기해야 하지만, 좀 더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 분석에 따르면, 우선주는 1980년대 후반에 집중적으로 발행됐는데, 1993년 보통주와의 가격비율이 90% 내외였다. 이후 1994년 중반부터는 가격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50%에 이르기도 했다. 
 
김형래 연구원은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괴리 변수로 ▲배당수요 ▲재무건정성(배당 지급능력) ▲보통주 의결권 프리미엄  ▲우선주 유동성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최근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회사채 금리를 웃돌면서 우선주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며 “기업의 주주친화적 움직임이나 지주회사 전환 활성화로 인한 적대적 M&A 우려가 낮아진 것도 의결권 프리미엄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995년 12월 상법이 개정된 후에 발행된 우선주는 신형 우선주로서 일정기간 뒤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고, 최저배당률이 정해져있다는 게 특징이다. 
 
 
괴리율·의결권·일평균거래량 등, 우선주 강세 변수
 
관심있는 우선주가 있다면, 우선 괴리율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괴리율은 우선주와 보통주간의 차이를 말하는데, 괴리율이 낮을수록 두 주식의 가격차이가 줄어들어 보통주에 비한 우선주의 가치가 올라간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평균 가격 괴리율은 37.2%다.  
 
우선주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정부의 배당 확대요구에 따라 기업들이 친배당 성향을 강화하는 추세의 영향이 크다. 우선주의 배당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곧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괴리가 낮아지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배당이 낮은 기업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고, 내년 4월에는 저배당기업을 ‘중점관리기업’에 지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배당주식형 펀드는 꾸준한 증가세다. 배당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조5000억원 규모, 관련 펀드만 225개에 달한다. 5년 전인 2011년 설정액이 2조9000억원이었다. 
 
우선주는 의결권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에 기업 투명성이 높을수록 우선주 가치가 오를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대주주 보통주 지분율이 중요한데, 이 지분율이 높아지면 경영권이 이전될 확률도 낮아 의결권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유보율이나 부채비율을 통해서는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배당을 하려면 재무 환경이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이다. 이 중 유보율은 기업의 전체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번 이익을 얼마나 축적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유보율이 높을 수록 배당 프리미엄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부채가 높으면 그만큼 기업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부채비율은 낮을 수록 좋다.
 
또 일평균 거래량이 많은 종목일수록 유동성 리스크가 낮다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우선주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우선주 유동성을 확대하면 거래비용이 줄어들고 우선주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선주의 상승여력이 있는지 전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로는 배당수익률, 대주주 보통주 지분율, 유보율, 일평균 거래량 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같은 지표들을 반영해 상승여력이 있는 대표적인 우선주로 NH투자증권우(005945), S-Oil우(010955), 현대차우(005385), 현대차2우B(005387), 대교우B(019685), 삼성전자우(005935), LG화학우(051915)를 꼽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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