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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등기임원 '톱50' 연봉 전년보다 10% 줄었다

권오현 오르고 신종균 내리고…삼성 '성과주의' 입증

2016-03-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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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지난해 49개 그룹 등기임원 중 상위 50명의 연봉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에 연봉을 공개한 49개 대기업집단 소속 등기임원들 가운데 상위 50명의 연봉총액은 1661억원으로 전년(1849억원)에 비해 10.2% 감소했다.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등기임원들의 성과급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봉 상위 50명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LG(7명), 현대차,두산, LS(각4명), CJ와 SK(3명) 순이다.
 
지난해 연봉이 가장 높았던 임원은 149억5400만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급여 20억8300만원, 상여금 48억3700만원, 특별상여금 등 기타 근로소득 80억34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8억원), 손경식 CJ그룹 회장(81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봉 상승액이 가장 높았던 경영인도 권오현 부회장이다. 2014년 93억8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권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이 55억600만원이나 올랐다. 연봉이 100억원을 넘는 등기임원도 권 부회장이 유일했다. 지난 2014년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각각 146억원과 121억원을 받은 바 있다. 
 
연봉 감소액 1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다. 신 사장은 작년 연봉이 48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7억7400만원 줄면서 9위로 떨어졌다. 연이은 갤럭시 시리즈의 부진에 따른 책임이 보수에도 크게 미쳤다.
 
올해 연봉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등기임원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2014년 22억1300만원을 받아 40위에 머물렀던 허 회장은 올해 37억9900만원을 받아 14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2014년 47억원을 받아 8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엔 연봉이 17억2600만원으로 줄어 48위에 머물렀다.
 
올해 상위 50명 명단에는 18명의 이름이 새로 등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은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퇴임했고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변경되면서 연봉 공개대상에서 빠졌다.
 
연봉이 가장 높았던 50명 가운데 30명은 오너 경영인이며 전문경영인은 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의 경우 오너가 36명, 전문경영인이 14명이었다. 오너 경영인 6명이 50위권 밖으로 밀려나거나 등기임원에서 퇴임했다.
 
지난 2015년 대기업 집단 등기임원 연봉순위. 자료/CEO스코어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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