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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KB금융, 최운열 사외이사 사의에 복잡해진 셈법

현대증권 인수전 앞두고 새 사외이사 선임 불가…이사회 구성원 변경 불기피

2016-03-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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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KB금융(105560)이 최운열 사외이사(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의 사의 표명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장 25일 주주총회에서 유임될 것이 확실시 됐던 최운열 사외 이사 후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증권 인수와 관련해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사회 구성원 변경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운열 사외이사는 지난 23일 저녁 KB금융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이사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추천되면서 더이상 KB금융 사외이사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민간 금융사의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없다. 최 이사의 비례대표 순번은 4번으로 당선 안정권이다.
 
이에 KB금융은 다음날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이사를 대신할 후보를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이사회 구성원이 기존 9명에서 8명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현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7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구성원이다.
 
KB금융이 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없는 이유는 당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개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 이사 역시 사추위 구성원이다.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 8인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가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새 감사위원장을 선임해야 한다.
 
여기에 현대증권 인수 등 굵직한 사안이 있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후보자를 찾기도 힘들다. 입김이 세기로 유명한 KB금융 사외이사를 자칫 잘못 뽑히면 윤종규 회장과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주총 바로 전에 사임하는 것은 분명 리스크가 있다"며 "여기에 최 이사가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던 만큼 KB금융 입장에서는 해당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 사외이사를 모색해야 하지만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KB금융은 이번 최 이사 사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최 이사 사임으로)이사회 구성원이 변경되는 것은 맞다지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이사회가 현대증권 인수 등 중요사안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영휘 의장, 유석렬 이사 등 사외이사와 사내 이사인 윤 회장으로 구성될 사추위 역시 회의 개최 조건인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많아야 하는 조항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추후 사추위원은 유임된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이사는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대우캐피탈, 삼성카드, KTV자산운용 등에서 사외이사로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부터 KB금융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KB금융이 최윤열 사외이사(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의 급작스런 사의 표명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KB금융은 당분간 새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리스크 줄이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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