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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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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안, 김무성 반대 아랑곳없이 통과

뼈만 남은 ‘상향식 공천’…이한구 위원장 목소리 더 커져

2016-03-07 15:38

조회수 : 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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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1차 공천안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됐다. 김무성 대표는 사실상의 전략공천인 단수추천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공관위의 발표가 최고위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통과되면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힘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었다던 ‘상향식 공천’은 사실상 뼈만 남게 됐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4일 공관위가 발표한 경선지역 및 우선추천지역 4곳, 단수추천지역 9곳을 추인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공관위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 원안대로 의결했다”며 “우선추천지역 4개 가운데 2개 지역은 청년, 나머지 2개 지역은 여성 우선으로 해서 이 지역은 재공모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관위 발표의 핵심 논란은 지지율이 높은 현역의원인 3선의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을 탈락시키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수추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현역의원 ‘컷오프’로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상향식 공천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평가다.
 
김 대표도 이에 대해 비공개 회의에서 “원칙에 맞지 않고 잘못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고위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에서 거부해 다시 공관위로 넘어가도 공관위원 3분의 2의 찬성이면 바로 확정된다. 1차 발표안은 이미 공관위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안이다. 아울러 김 대표가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는 등 돌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구 위원장은 더 기세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 요청으로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지만 다시는 자신을 최고위에 부르지 말라는 의견만 전하고 곧바로 나왔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시간이 없어 내 입장만 이야기하고 왔다”며 “앞으로 부르지 마라. 그걸 분명히 밝히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른 게 아니고 내가 최고위 가서 이러저러하게 이야기하면 우리 독립성이 문제가 된다. 여기는 독립된 기관이야 누구도 여기에 대해서 압력 넣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관위 발표가 최고위를 쉽게 통과하면서 조만간 있을 2차 발표에 현역의원들의 관심이 쏠린다. 공관위는 추후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추가 컷오프와 단수추천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박계 김태환 의원의 낙천이 확정됨에 따라 이른바 '논개 작전'으로 비박계를 치기 위해 친박계의 일부를 희생시키는 경우가 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와 나란히 앉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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