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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여자축구, 일본 넘으면 리우행 보인다

2일 저녁 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

2016-03-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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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꿈꾸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윤덕여(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저녁 7시35분 일본 오사카의 킨초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브라질)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차전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북한과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따놓은 상태다. 북한과 더불어 이번 대회 최강으로 불리는 일본전에서도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첫 올림픽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선다.
 
반면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은 호주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일본이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면 사실상 올림픽 진출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표팀과 일본의 경기는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떠나 두 팀 모두에 올림픽 티켓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전적에선 일본이 대표팀에 앞선다. 대표팀은 4승8무14패로 오랜 기간 일본에 약세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전 2연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의 전력 차가 좁혀졌다는 소리도 나온다.
 
일본은 지난해 은퇴한 핵심 미드필더 사와 호마레의 빈 자리를 크게 느끼던 중 호주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A매치 경험이 풍부한 미야마 아야(157경기), 이와시미즈 아즈사(118경기), 오기미 유키(125경기) 등에게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해결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키는 호주전에서 유일하게 득점포를 가동한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이자 A매치 126경기에서 56골을 기록한 베테랑인 유키는 지난 2012-2013 시즌 독일 여자 프로축구 무대에서 18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 유키가 있다면 대표팀에도 '유럽파'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이 있다. 지소연은 역대 한일전에서 4골을 터뜨린 '일본 킬러'다. 2013년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는 홀로 2골을 넣어 대표팀의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또 지소연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여자축구팀 고베 아이낙에서 뛴 경험이 있어 일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로 불린다. 지소연은 고베 아이낙에서 3시즌을 뛰는 동안 74경기에서 33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우승도 맛봤다. 지소연은 "일본 선수들이 나를 잘 알고 있지만 나도 물론 일본 선수들을 잘 안다"면서 "일본과 할 때는 내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캡틴' 조소현(28·고베 아이낙)도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대표팀 내에 전달해 줄 적임자다. 인천 현대제철에서 뛰던 조소현은 지난달 고베 아이낙으로의 1년 임대를 떠났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고베 아이낙 선수들이 7명이나 들어 있어 한 달 남짓이라도 함께 훈련했던 조소현이 동료 선수들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막내인 장슬기(22·현대제철)도 2013년 말에 고베 아이낙으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12월 국내 무대로 돌아온 경험이 있다. 일본 대표팀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베 아이낙 출신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빠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들과 더불어 가장 이를 갈고 있는 선수가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이다. 전가을은 지난 북한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투입돼 5분밖에 뛰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전가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판단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장슬기(22·현대제철)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전가을의 출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전가을은 대표팀 최전방 핵심 자원이자 A매치 통산 76경기 34골에 빛나는 공격수다. 특히 지난해 8월4일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25m 프리킥을 결승골로 연결해 2-1 역전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전가을은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 욕심을 내야 한다. 프리킥에 자신이 있는데 이번에도 프리킥 기회를 상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최종 예선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북한, 호주, 중국, 베트남 6개국 중 상위 2개 팀만 리우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쥔다. 아시아 여자 축구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사실상 베트남 외에는 모두 대표팀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축구계에선 본선행 진출의 최소 승점을 11점으로 예상한다.
 
윤덕여 감독은 "어떤 팀이든 올림픽 본선에 나갈 정도로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며 "3승 2무 정도의 성적을 거둬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달 29일 저녁 일본 오사카의 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지소연(왼쪽)이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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