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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권, 금융위기 부르나

도이치뱅크 재정건전성 문제…유럽 금융권으로 확대

2016-02-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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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 견고한 수익률을 자랑했던 유럽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연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에 가려져 왔던 은행권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제2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치뱅크 앞 동상과 로고
의 모습이 겹쳐져있다. 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유럽 금융권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리먼브라더스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금융 산업의 부실 우려가 커진 건 전날 독일의 도이치뱅크가 내년 고금리의 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쓰인 코코본드는 일반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아 저금리 환경에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자본 확충 계획과 소송 문제로 인해 건전성 문제가 지적된 것이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6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의 순손실이다.
 
씨티그룹은 도이치뱅크가 소송 비용 등으로 70억유로의 자본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추산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실적을 갉아먹었던 소송과 구조조정 비용이 올해 역시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강력한 재본 확충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제도와 대출로 인한 부실 우려도 한 몫 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에너지 기업들의 대출 역시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커지자 이날 존 크라이언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의 자산 상태가 “견고하다”며 수십억 유로 규모의 채권 재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수습했다.
 
로이터통신은 도이치뱅크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의 주가는 독일증시에서 연초 대비 57.2% 하락했다.
 
재정 건전성 우려는 유럽 금융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의 주가는 40%, BNP파리바는 37.8%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유동성이 고갈되는 문제를 제기했다.
 
텔레그라프는 중국발 경제 둔화 우려와 저유가, 원자재 관련 상품 파산 등의 문제로 유럽 금융권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제2의 금융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 은행권이 여러 규제 환경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새로운 지도자에서의 구조조정 등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으나 2008년 위기 이후 금융권의 재정은 탄탄해졌다며 도미노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저유가로 에너지 기업들의 파산 가능성이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시각 역시 기우라며 이는 전체 은행 대출의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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