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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이희준·이성민·강하늘·박정민, 연초 스크린 달군다

2016-01-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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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이희준과 이성민, 강하늘, 박정민. 이들은 모두 1~2월에 개봉하는 영화 중 두 편씩 출연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네 명의 배우들은 각기 다른 두 얼굴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이희준은 영화 '오빠 생각'과 '로봇, 소리'에 출연한다. '오빠 생각'에서 이희준은 전쟁고아들을 착취하는 빈민촌 대장 갈고리로 분한다. 아이들에게 도둑질을 강요하고 괴롭히면서, 자신의 입신양명만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한상렬(임시완 분)을 만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이들을 돕는다. '해무' 등 광기 어린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며 인상을 남긴 이희준은 이번에도 무서운 표정과 얼굴로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또 다른 영화 '로봇 소리'에서는 딸을 찾아 헤매는 해관(이성민 분)의 행적을 뒤쫓는 엘리트 국정원 요원 진호로 나선다. 깔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인상을 구긴 채 자신의 역할에 전념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카리스마가 전달된다. 두 영화 모두 악역에 가깝지만, 캐릭터의 색깔이 전혀 다르다. 이희준의 내공을 두 영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희준-이성민-박정민-강하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시스
 
배우 이성민은 '로봇, 소리'와 오는 2월3일 개봉예정인 '검사외전'에 출연한다. 먼저 '로봇, 소리'에서는 로봇과 함께 딸을 찾는 해관 역으로 진한 부성애를 그린다. 오롯이 딸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며 퀭한 얼굴을 드러낸다. 영화 말미 딸이 죽은 이유를 알고난 뒤 그가 쏟아내는 오열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후배의 뒤통수를 치는 검사 종길로 출연한다. '로봇, 소리'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사납고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코믹이 전반에 깔린 이 영화에서 이성민의 연기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선과 악, 극과 극을 완벽히 오간 이성민의 변신이 경이롭다.
 
강하늘과 박정민 역시 2월 개봉하는 영화 두 편에 출연한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영화 '동주'다. '동주'에서 강하늘은 타이틀롤 윤동주 시인을 맡아 일제의 억압에 맞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그의 내면을 표현한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순제작비 6억원으로, 애초부터 화려한 세트를 배제하고 최소한의 출연진과 스태프만 꾸려 진행됐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 중인 강하늘은 OST '자화상'을 불러 눈길을 모았다. 옴니버스 영화 '좋아해줘'에서는 천재 작곡가이지만 연애에는 서툰 순수남으로 변신, 이솜과 풋풋한 로맨스를 펼친다. 영화 '스물'에서 보여준 풋풋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전망이다. 강하늘은 무려 70여년의 시간차를 둔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간다.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의 고종사촌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 열사를 연기하는 박정민은 영화 '순정'에도 출연한다. 우선 '동주'에서는 송몽규 열사를 통해 일제의 억압에 처절하게 맞서며 강한 존재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전남 고흥 섬 마을 다섯 친구들의 첫 사랑과 우정을 그린 '순정'에서는 맛깔스러운 감초 캐릭터로 재미를 더한다. 비중과 분량이 크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감각적인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일제와 싸우는 독립운동가에서 웃음을 전달하는 어촌의 어부까지, 박정민의 변신도 관심을 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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