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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상반된 외국계 은행 생존전략…씨티, 끌어들이고·SC, 찾아간다

자산관리 점포 연 씨티 vs 대형 마트에 점포 낸 SC

2015-12-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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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이 저금리·저수익 위기를 타개하는 방식으로 상반되는 전략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티은행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유인책 삼아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반해, SC은행은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영업에 방점을 찍었다.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드는 전략과 직접 찾아가는 전략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고자 각자의 장점을 살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C은행은 지난해 7월 은행창구 업무를 태블릿PC로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뱅킹 시스템인 '모빌리티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은행 직원이 태블랫 PC를 들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현저하게 떨어진 현실을 고려한 조치였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은행 창구 거래는 전체 은행 거래의 11.2%에 불과했고 나머지 90%가량이 모두 인터넷 뱅킹같은 비대면 거래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고객이 태블릿 PC로 은행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SC은행은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하는 직원 수를 확대하는 한편, 최근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뱅크샵'을 열었다.
 
지난 14일 이마트 반야월점과 이마트 세종점에 문을 연 뱅크샵은 마트와 은행을 결합한 신개념 점포로 주말이나 야간에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끔 설계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직접 찾아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온 고객은 겸사겸사 입출금예금, 정기예금, 신용대출, 담보대출, 신용카드, 펀드 상품 가입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마트 영업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인 것을 감안하면 이용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SC은행은 내년 1월까지 뱅크샵을 2개 더 추가하고, 상황에 따라 뱅크샵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C은행 관계자는 "대로변 사거리에 비싼 인프라를 투입해 지점을 내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전략이 됐다"며 "타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찾아가기보다 끌어모으는 방식을 채택했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인 재태크에 특화된 점포를 열면 기존 은행 점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씨티은행은 첫 번째 허브 스토어인 씨티골드 반포지점을 열었다. 씨티골드 반포지점은 보유 자산 규모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곳에 가면 직감적 터치스크린과 고화질 미디어 월을 사용해 직접 은행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또 씨티은행은 5000만원 이상 2억 미만의 금융 자산가를 '씨티 프라이어리티'란 그룹으로 따로 묶었다. 자산가로 분류되지 않았던 이들을 고객 군으로 설정하고, 특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에 없었던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내년 1분기에 씨티골드 반포점 같은 자산관리 점포를 수도권 내 큰 도시에 10개 더 오픈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씨티골드 반도지점같은 차세대 점포를 내는 식으로 자산괸리 부분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고객을 자산 별로 세분화했는데, 5000만원에서 2억원 미만 고객이 신설된 고객군"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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