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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스타트업리포트)75. 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 "클릭 한 번에 엑소가 우리동네로"

2015-12-18 06:00

조회수 : 14,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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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직접 우리 동네로 찾아와 공연을 해준다면 어떨까. 음악 팬들 입장에서는 꿈같은 경험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기획사가 배포한 포스터와 광고에 따라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공연장소까지 찾아가야하는 수고스러움도 당연히 감수해야했다.
 
이는 지금까지 공연 산업에서 수요자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공연기획사와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위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공연기획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직접 기획하고, 특별한 수요예측 없이 티켓을 대중에게 판매했다. 그렇다보니 판매가 잘 되지 않은 공연의 경우 좌석을 채우기 위해 무료 티켓을 배포하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음악 아티스트의 공연을 서비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전세계 팬, 아티스트, 프로모터를 한 데 모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서트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팬 중심의 라이브 이벤트 기획 플랫폼이다. 전 세계 50만명의 음악 팬들이 아티스트의 공연을 마이뮤직테이스트 플랫폼에 요청하고 있으며, 팬 중심의 다양한 장르 공연을 전 세계적으로 성사시키고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실제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 기획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글로벌 케이팝 스타의 해외 투어 공연을 지원하는 등 수요 예측과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최근 SM 소속 아티스트 엑소의 북미투어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투어는 미국 4개 도시(뉴욕, 시카고, 달라스, 로스엔젤레스)와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총 5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마이뮤직테이스트 관계자는 "이번 엑소 북미 투어 성사에는 6만여 팬들의 요청이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향후 회사는 케이팝 스타뿐만 아니라 실력있는 인디밴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뮤지션의 공연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어떤 아티스트나 공연에 대한 수요가 있는 지역을 잘 찾아만 간다면 어떤 공연이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내년부터 음악 공연을 넘어 뮤지컬, 연극, e스포츠 행사 등으로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아울러 공연 기획에 관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각 국가에 있는 현지 공연기획사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ERP 시스템을 통해 공연 기획에 들어가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여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석 마이뮤직테이스트 대표는 "팬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도 항상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이 성사되는 공연에 목말라있다"며 "앞으로도 마이뮤직테이스트를 통해 팬들과 아티스트 모두가 함께 기획하고 즐기는 공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 마니아들이 모여 만든 공연 수요 예측 플랫폼
 
◇이재석 대표. 사진/마이뮤직테이스트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이재석입니다. 평소 음악과 음악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결국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웃음)
 
-이전 경력이 음악과 관련이 적은 것 같은데요.
 
▲넥슨은 게임회사이자 IT회사라고 볼 수 있죠. 넥슨에서 라이브 서비스, 라이브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배웠어요. 그때 경험이 지금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 넥슨에서 작은 조직과 큰 조직을 두루 경험했어요. 입사 첫 해에 제가 속한 조직은 30명 정도 규모였어요. 이후 메이플스토리 개발 팀이 넥슨에 인수되면서, 300명으로 늘어나게 됐죠. 3년 후 퇴사할 때는 1000명이상의 조직이 됐었는데, 그 기간이 3년 정도 였어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나오는 커뮤니케이션 이슈나 멤버들의 동기부여 측면을 좀 더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로서의 경험 뿐 아니라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창업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제가 '콜드플레이(Coldplay)'라는 아티스트 팬이에요. 그런데 그 그룹은 내한 공연을 한 번도 안했어요. 사실 단순하게 보면, 어떻게 하면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창업의 출발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참고로 제가 콜드플레이 네이버 카페 팬페이지 운영진입니다.(웃음)
 
-마이뮤직테이스트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팬들이 중심이 되어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가는 서비스에요. 공연 수요 예측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을 원하는 사람이 먼저 요청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연기획사와 관객 간 존재했던 큰 허들을 없앤거죠.
 
◇마이뮤직테이스트. 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기존 공연 산업에서도 수요 예측 시스템은 있었던 것 아닌가요?
 
▲공연에 대한 정확한 수요예측을 할 수 없었다고 보시는 게 맞아요. 결혼식과 비슷해요. 결혼할 때 보면 300석을 세팅했는데, 200명이 올 수도 있고, 500명이 올 수도 있잖아요. 더 많이 오게 되면, 다른 레스토랑을 추가로 예약해야하고, 또 안오더라도 최소한 300명의 비용은 내야 하죠. 지인들을 추천하는 결혼식도 수요예측이 어려운데, 대중이 참여하는 공연은 그것 보다 더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지금까지 K팝 해외 공연의 경우 수요 예측은 거의 없었어요. 가령, 네이버 카페의 회원이 어떤 지역에 많고, 또 유튜브 조회수가 수가 몇 명인지 등 이런 것들을 굉장히 러프하게 계산해서 예측을 한 것이 거의 다에요.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수요예측을 하는 건가요?
 
▲우리는 해외에 있는 아티스트 팬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요 서베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도에 있어서 기존 시스템과는 비교해 월등히 높아요. 그리고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데모그라피(demography)에 담을 수 없는 데이터들이 마이뮤직테이스트에 많이 있어요. 음악을 좋아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사람과 콘서트에 직접 갈 사람들 간의 차이는 매우 크죠.
 
저희는 지금까지 진행한 수요 예측과 공연 기획을 통해 콘서트에 가는 액티브 한 코어 팬들의 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은 마이뮤직테이스트가 유일합니다.
 
-수요 예측은 인기가 별로 없는 아티스트들에게만 필요한 것 아닌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만약 빅뱅이 공연을 한다고 하면, 빅뱅 입장에서도 1년 스케줄이 타이트하다보니, 2주 스케줄 안에서 몇 번의 공연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최대 갯수와, 최대 실제 티켓 판매 갯수가 중요해요. 저희의 수요예측을 통해 도시가 정해지면, 2주 동안의 최대한으로 뽑아낼 수 있는 거죠.
 
아무리 인기 스타라고 하더라도 수요가 없는 지역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솔드아웃을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 서비스는 인디 아티스트들은 물론 탑 티어(Top-tier) 아티스트들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 입니다.
 
-해외 인기 스타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까요?
 
▲제프 버넷이나 제이슨 므라즈 같은 경우 한국 등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있는 스타들이죠. 이처럼 국가와 문화에 맞는 아티스트도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 같이 각 시장과 아티스트 별로의 정확한 수요예측을 하는 서비스가 필요해요.
 
-수요예측을 위해 어떤 데이터들을 분석하시나요?
 
▲각 도시에 맞는 아티스트를 적절히 배정해주는 것이 저희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해당 지역의 공연장에 대한 데이터, 현지 공연 기획사 데이터, 팬들이 원하는 날짜, 팬들의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분석됩니다. 특정 지역에서 한 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만으로 공연이 진행되진 않고, 여러 데이터들이 함께 분석되는 거죠.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엑소 공연 수요예측. 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연극, 뮤지컬, e스포츠 등도 수요 예측 대상
 
-공연 마케팅도 마이뮤직테이스트에서 담당하나요?
 
▲물론 저희 플랫폼을 통해 홍보가 되기는 하지만, 아티스트들이 본인의 소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하는 것이 효과가 좋아요. 아티스트가 먼저 소셜미디어에 저희 홈페이지 링크를 공유하고, 어디서 공연했으면 좋겠냐고 알려달라고 하면, 그걸 타고 많이 들어와요.
 
-누적 공연 횟수가 어떻게 되나요?
 
▲올해만 50개의 공연을 했고, 지금까지 누적 90개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이 케이팝 스타들의 해외공연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해외에서의 케이팝 공연의 수요가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내년에는 인디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게 30%정도 되도록 할 겁니다. 향후 국내와 해외에서 공연 횟수를 함께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또 인디밴드들의 공연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직접 공연 기획도 하시나요?
 
▲공연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티켓을 얼마만큼 팔 수 있느냐에요. 이를 기반으로 공연에 투입되는 자금이 정해져요. 일반적인 공연기획사는 티켓이 안팔리면 안팔리는 만큼 공연 기획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요. 반면, 저희는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연 비용을 적절히 책정하는 거죠. 미리 정해놓고 줄이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희는 공연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저희 회사에 대한 마케팅이기 때문에 공연을 통해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을 크게 신경을 안써요. 또 기존 공연기획사는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써야 하는데, 저희는 그런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똑같은 티켓 판매로 더욱 질이 높은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의 마케팅 창구는 아티스트 소셜미디어와 저희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연 기획도 회사의 주요 사업이라고 봐도 될까요?
 
▲저희 내부에도 공연 기획팀이 있기는 해요. SM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에서 저희의 공연 기획력이 현지 기획사보다 우월하다고 인정을 해주기도 했어요.
 
공연 기획에 저희가 직접 참여하는 인력 등을 늘려나가기 보다는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계획이에요. 공연 기획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것 보다는 공연 기획에 있어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공연 프로모터 ERP'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가령, 한 도시에서 공연을 기획한다고 하면, 3000~5000석의 해당 지역 공연장이 리스트업이 될 거고, 그것을 클릭하면 어느 날짜가 비어 있는지 바로 확인이 될겁니다. 지금까지 전화나 이메일 통해서 했던 것을 자동화시키는 거죠. 또 조명감독, 무대감독, 음향팀 등 해당 지역에서의 견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바로 받아 볼 수 있게끔 할겁니다.
 
-K팝 인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생각하시나요?
 
▲굳이 K팝만이 저희 서비스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우리가 성장을 하는데 있어서, 글로벌 팬덤을 갖고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죠. 앞으로 전세계 여러 아티스트들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겁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 수요예측도 가능 할까요?
 
▲수요 예측이 가능한 모든 공연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 예로 최근에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안무가 선생님 북미 댄스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했었어요. 팬들이 있는 콘텐츠라면 다 가능 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에 LOL 등 e스포츠쪽으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 이외에도 다양해요. AC밀란과 레알마드리드 공연을 어디서 보고 싶냐고 묻는 수요 예측도 가능 할거고, 러버덕이 전시될 다음 도시는 어디로 정할지, 대형 박물관의 전시회가 열릴 도시 등도 가능합니다.
 
◇마이뮤직테이스티가 진행한 아티스트의 공연. 사진/마이뮤직테이스트
 
"사람들의 행복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
 
-공연이 가능한 수요의 기준이 있을까요?
 
▲아티스트별로 다르게 적용돼요. 가령 엑소라고 한다면 한 도시에서 5000명 정도의 수요가 나오면 공연을 진행할 수 있죠. 물론 적당한 공연장, 위치 등이 확보된다면 말이에요. 저희가 경험해본 결과 4000~5000정도의 수요가 나오면 실제로 티켓은 7000장 정도가 팔리더라고요.
 
-수요보다 더 티켓이 판매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수요를 표시한 사람 중 75%가 2장씩 티켓을 구입한다고 보면 됩니다. 또 공연 계획이 알려지고 난 후 생기는 수요도 더해지고요.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매출은 티켓 판매 수수료, 아티스트와 공연기획사로부터 받는 플랫폼 사용료, MD상품 판매 수익, 공연기획 참여를 통해 나오는 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현재 J커브를 그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의 비전은 어떻게 되나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기존 산업과는 성격이 매우 달라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들어가는 리소스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시간이고, 거기에 대한 아웃풋은 행복감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사람들이 2시간을 투입했을 때 최대한의 행복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저희 회사의 존재 이유는 사람의 시간이라는 리소스를 어떻게 하면 행복감으로 최대화 할 수 있는가에요. 또 뮤직 인더스트리를 봤을 때 가장 큰 파이는 공연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행복감을 최대화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고, 팬들이 먼저 요청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팬들의 행복감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구성원은 몇 명인가요?
 
▲총 25명입니다. 3팀이 있고,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에 5분, 플랫폼 디벨롭먼트에 12명, 콘서트 디벨롭먼트에 8명이 있습니다.
 
-회사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수요 예측이 된 공연에 대해서는 좀 공격적으로 아티스트 콘텐츠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공연시장에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인력을 더 투입할 계획이고요. 또 현재 미국 법인 셋업이 완료댔고, 향후 중국, 홍콩 법인 셋업에도 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사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입니다. 저희의 도전에 음악 팬분들이 힘을 실어 주시고, 함께 계속 도전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이뮤직테이스트 직원들의 모습. 사진/마이뮤직테이스트
 
전문가들은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데이터 분석과 소셜 프로모션을 활용한 공연 전문 스타트업이라는 흥미로운 세그멘트를 공략하는 기업이라 평가합니다. 그러나 데이터 품질이나 신뢰도, 계속 변화하는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 입수,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 프로모션의 정확한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진짜 정확한 경쟁력이 무엇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또 공연 기획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직접 기획하는 것은 실행력의 차이가 있는데 이 둘이 버무러져 있어 보입니다.
 
직원 25명에 연간 매출의 규모가 아직 고수익 모델이 되고 있지 못한데, 아티스트가 늘어나고 영역이 확대되어도 콘서트 관련 인력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면 기존 에이전시나 대형 기획사에 종속되는 사업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플랫폼이 핵심이라면 모든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고 외부 공연 기획사가 이를 활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뮤직아티스트를 위한 팬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이란 면에서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직접 공연기획까지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사용자를 늘려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도 참여하는 아티스트층이 일부 한류 남성그룹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플랫폼으로서 기능은 아직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직접 공연기획까지 한다면 테크 플랫폼으로서 스케일을 키우며 급성장할 수 있는지 우려스럽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글로벌한 사용자층이 형성되었다면 직접 공연기획을 하는 것보다는 현지 기획사들이 직접 이 플랫폼을 이용해 공연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개발역량을 집중했으면 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음악 분야에서 으레 음원을 활용한 다양한 유통 플랫폼 서비스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매우 독특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는 음악·공연 분야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지난 몇년간 직접 여러 차례의 투어를 운영해보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향후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기업의 방향성을 수립해나가는데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공연이라는 분야가 태생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인재의 영입과 플랫폼 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흥미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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