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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말콤 콜린스 더벤처스 전략디렉터 "미국만을 염두한 글로벌진출, 능사 아니다"

2015-10-18 13:23

조회수 : 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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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이 글로벌시장 진출을 고민할 때 왜 미국·중국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어쩌면 위 나라들은 마지막 옵션으로 생각하는게 현명할 수 있습니다."
 
말콤 콜린스 더벤처스 전략디렉터. 사진/더벤처스
초기기업 전문투자회사 더벤처스의 말콤 콜린스 전략디렉터(사진)는 18일 "회사 가치평가 등의 측면에서 미국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순수하게 비즈니스적으로만 봤을 때 옳은 결정이 아닐 수 있다"며 "게임을 할 때 처음부터 난이도가 가장 높은 단계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분석을 통해 사업에 도움이 되는 국가를 정한 다음 자체 보유한 장점을 살리는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콜린스 디렉터는 "글로벌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현지 기업들을 이기려는 전략보다는 한국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비즈니스에 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MBA를 거친 콜린스 디렉터는 이후 바이오센서 기업에서 브레인컴퓨팅 기술을 연구하고 투자회사에서도 근무했다. 지난 2012년에는 온라인 예술품 중개서비스 업체 '아트코기'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
 
구글의 입사제안을 받고 이직을 준비하던 중 지난해 관심기반 SNS '빙글'의 전략컨설팅을 수행하며 알게 된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의 합류요청에 단번에 이를 수락했다.
 
콜린스 디렉터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목표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잇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했던 것도 과학을 통해 세상의 변혁을 꿈꾼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큰 영향력을 주기 힘들고 점진적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깨닫고는 창업을 거쳐 벤처캐피탈(VC) 업계로 진로를 틀게 됐다.
 
더벤처스에 대해 그는 "미국의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이 주로 자금지원이나 조언에 머무른다면, 더벤처스는 초기스타트업이 클 수 있도록 필요한 다양한 기능들을 직접 맡아서 해준다는 점이 색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더벤처스의 방식이 전세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시장을 바꿔놓는다면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콜린스 디렉터는 더벤처스 파트너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수립과 투자유치, 미국 내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한 인재유치 등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가 연내 해외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해외시장 기반 스타트업 투자확대 등에 나서는 움직임에도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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