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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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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두 번째 고위급 접촉도 밤샘 마라톤협상…고조되는 군사긴장

조심스런 청와대 “내용 확인해줄 수 없다. 추측보도 삼가해달라”, 미군 전력 한반도 전개설도

2015-08-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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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3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한 남북이 24일 오후 1시 기준 약 22시간의 밤샘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남북간 협상에서 이른바 ‘무박 2일’의 협상은 다반사였지만 이틀에 걸쳐 밤을 새며 사흘째 마라톤협상을 벌이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우리 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이틀째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앞서 지난 22일에 첫 접촉을 가지고 9시간 45분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처럼 회담이 기약없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과 관련해 남북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지뢰 및 포격 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의 즉각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측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 등 성의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고 때로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거센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이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기 위해 장시간 협상을 멈추고 대기한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부터 협상을 직접 지휘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며,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협상 진행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전례없이 장기화되면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함께 섞여 나오고 있다. 접촉이 길어지는 것은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도 있지만 양측 모두 합의 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그렇기에 사흘째인 오늘 모종의 합의가 나오거나 양측이 일시 휴식을 갖고 또 다시 접촉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청와대는 협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세세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협상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회담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남북 접촉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관진 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비공개 담판 여부, 2차 협상 개시 이후 정회 여부, 정부의 협상기조, 박 대통령이 수시로 진행상황을 보고 받는지 여부 등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도 남북 고위급 대표가 엄중한 한반도 안보위기상황 속에서 장시간 팽팽한 협상을 계속하는 중”이라며 “협상에 실시간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보도는 삼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남북 대화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최전방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북한군이 잠수함에 이어 특수작전용 공기부양정까지 기동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과 같은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의 전략자산의 전개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검토는 (북한이) 도발하면 정말 후회하고 가혹할 정도로 대응함으로써 북한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북한의 포격도발로 인한 대치상황과 관련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린 22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대표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가 비공개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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