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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증상 없어 무서운 난소암…부인암 사망률 1위

5년내 생존율 60%…5년만에 환자수 30% 증가

2015-06-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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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다른 부인암에서 비해 발생 빈도가 낮지만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난소암에 걸리면 5년 내 10명 중 4명이 사망할 정도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 등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난소암 환자는 1만6900여명으로 2010년(1만300여명) 대비 29.8% 급증했다. 지난해 연령별 발생률은 50대가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3%, 60대가 20%, 30대와 70대가 각각 11%대로 나타났다.
 
난소암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다른 부인암보다 사망률이 매우 높다. 국가암정보센터 조사결과(2008~2012년) 유방암의 5년후 생존율은 91.3%, 자궁경부암은 80.3%였다. 반면 난소암의 생존율은 61.9%에 불과했다.
 
◇난소암은 3대 부인암 중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난소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늦어지기 때문이다.병이 상당히 진행돼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다수다. 난소암은 병의 예후에 따라 1~4기로 나뉘는데, 3기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기 환자의 생존율은 20~40% 정도다. 4기 환자는 10%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복부팽만감, 소화 장애, 배뇨곤란, 변비, 요통 등 비특이적 증상을 보여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인 질출혈도 드물게 나타난다. 불규칙한 질출혈은 난소암과 상관이 없는 경우도 있다.
 
난소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가지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란기가 많은 여성은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경우도 난소암 발병률이 높다. 미혼여성이거나 35세 넘어 첫 출산할 때도 위험도가 증가한다.
 
유전요인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난소암 유병 확률이 높아진다. 난소암 환자의 5~10%가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병력이 있거나 폐경기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호르몬 대체 치료도 사용기간과 병력에 따라 난소암 유병률을 높인다. 석면이나 방사선 동위원소에 노출됐을 때도 병을 유발한다.
 
난소암이 의심되면 정밀 진단을 받게 된다. 난소에 발생한 종양이 물혹인지 암인지 판별하기 위해 초음파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물혹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암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1~5% 정도다.
 
다른 장기로 암의 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전산화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MRI), 흉부 방사선촬영, 대장 내시경 등을 실시한다. 조직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암세포의 존재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난소암 치료는 크게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다. 환자의 암세포 유형, 암의 진행 및 건강 상태, 연령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은 난소암의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자궁절제 및 양측 난소 난관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최대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인다. 하지만 수술 범위가 높을수록 합병증의 우려가 있다. 방광이나 직장 기능 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난소를 제거했을 땐 폐경이 초래된다. 수술 후에도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추가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항암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멈추게 하기 위해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다. 난소암은 항암요법에 비교적 잘 반응한다. 1기말 이상의 난소암 환자는 대개 3~6차례 항암요법을 받는다. 우선적으로 항암요법을 실시해 암이 작아지게 한 뒤 수술 치료를 검토할 수도 있다.
 
방사선요법은 방사선을 통해 암세포를 제고하는 치료다. 방사선치료를 병용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고 수술의 범위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
 
난소암은 정확한 위험요인을 알 수 없어서 예방법도 없다. 다만 몇가지 방법들은 발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했을 때는 난소암의 발병률이 30~6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5세 이전에 아이를 출산하거나 모유슈유를 하는 것도 난소암의 위험률을 감소시킨다.
 
자궁적출술은 난소암의 위험률을 줄인다. 단지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 자궁을 적출하지는 않는다. 난소암 혹은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야 한다. 난소암 고위험군에는 수술로 난소를 제거하는 난소절제술도 검토된다.
 
난소암은 정확한 위험인자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법도 없다.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1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난소암이나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도 난소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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