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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백령도, KT 인프라로 재난 안전지대 탈바꿈한다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인프라 구축

2015-03-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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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 기가(GiGA) 마이크로웨이브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백령도 주민들은 통신 단절 우려를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KT는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이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임자 기가 아일랜드',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 스쿨'에 이은 세번째 프로젝트로, KT는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백령도 주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17일 '백령 기가 아일랜드'에 구축된 네트워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미연 기자)
 
KT는 백령도에서도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도서 지역 통신을 위한 기가급 인프라에는 광케이블 설치가 가장 중요하지만 서해는 수심이 낮고 조류 간만의 차가 심해 구축가 어렵다. 특히 어로작업 및 앵커로 인해 광케이블이 절단되는 등 장애 위험성도 높다.
 
이에 KT는 백령도에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중단없는 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KT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는 기존 장비에 비해 전송 용량을 5배 향상시켜 최대 1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를 1차 적용했고, 백령도에 이어 연평도와 추자도 등 주요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은 우기철 해무에 따른 신호 감쇄로 장거리 통신 품질 저하가 발생하고, 주파수당 전송용량에도 한계가 있다. 안테나 설치에 제한이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철탑을 높임으로써 해무 영향을 일부 해소해 장애발생 건수도 2013년 24회에서 지난해 3회로 대폭 줄었다"며 "장비 고도화를 통해 세계 5번째로 기가급 마이크로웨이브 서비스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가 마이크로웨이브(자료=KT)
 
부족한 안테나 도달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선 '4 안테나 기술(4T4R)'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한다. KT가 삼성전자(005930)와 협력해 개발한 4T4R은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만으로 최대 120km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이를 통해 해상 통신 커버리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어선과 해경선, 여객선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통신 끊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난재해 발생을 대비한 긴급 백업망으로서 '위성 광대역 LTE' 기술도 세계 최초로 백령도에 적용됐다. 재난재해시 광케이블이 절단되거나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의 철탑붕괴 및 전파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백령도는 북한 접경지역으로서 통신망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 부문장은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지역에서는 광케이블이 끊어지면 마이크로웨이브가, 그것도 안되면 위성 통신망을 활용하는 3중 백업망을 갖고 있다"며 "이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경우에도 통신 중단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위성 광대역 LTE를 이용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 통신 연결도 시연했다. 1만2750km 떨어진 남극에서도 통화와 모바일메신저가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펭귄과 화산섬 등을 찍은 사진이 남극에서 백령도로 즉시 전송됐다.
 
오 부문장은 "도서 지역에 적용되는 서비스와 통신장비, 기술 등은 도시에서 쓰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첨단기술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KT 이미지 및 수익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2019년까지 전국 437개 도서 지역(광케이블 구축 도서 제외)에 기가인프라를 100% 구축해 국민기업 KT의 이미지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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