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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인천AG)이태양 "정말로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2014-09-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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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선발 투수로 나선 이재학에 이어 등판해 아무 실점없이 4이닝을 책임지며 중국전 승리 발판을 놓은 이태양(24)이 그동안 투구하고 싶어서 애태웠던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저녁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중국전서 7-2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대만과 대회 두 번째 대결을 펼친다.
 
이태양은 이날 한국의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2-2로 맞선 5회초 등판해서 팀이 7-2로 앞선 8회초까지 4이닝에 걸쳐서 50구를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이날이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이태양은 승리투수까지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한국은 크게 리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투타 모두 중국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이 점수를 내면 중국이 곧바로 쫓아오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태양의 호투는 단비같았다. 각 좋은 포크볼과 특유의 두둑한 배짱으로 자기 몫을 한 덕택에 한국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이태양은 "재미있었다"고 말문을 열더니 "던지고 싶었다. 정말로 마운드로 뛰어가서 올라가고 싶었다. 막상 오르려 하니 걱정도 됐는데 결국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면서 '국제무대 데뷔경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매 타자를 상대로 전력 투구하면 이후 점수를 내면서 이길 수 있다 생각했다"며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 결국 기회가 와서 보여줄 수 있었다. 공인구에 적응한 느낌이다.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민국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과 이재학, 한현희는 공교롭게도 선수촌 1105호 룸메이트다. 1105호 출신의 선수들이 마운드를 책임진 것이다.
 
이날 투구로 이제 세 명의 투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등판하지 않는다. 결승전에서는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태양은 "내일은 열심히 응원해야죠"라고 말하며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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