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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마켓인터뷰)미국 고용지표 부진, 출구전략 연기되나..전망은?

2013-10-25 08:20

조회수 : 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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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강현구 연구원(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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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의 출구전략이 좀 더 미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 고용지표 부진이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망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미국 고용지표 어떤 수준으로 나왔는지 점검해볼까요?
 
기자: 네. 미국의 고용 여건은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고용된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입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8월에 기록한 16만9000명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칩니다.
 
반면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7.2%를 기록했는데요. 8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칩니다.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요. 그렇지만 이번에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 고용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기 때문에 구직을 아예 포기한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60%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수준으로 발표됐는데요. 이 지표를 토대로 현재 미국 경기가 어떤 상황인지 진단해보겠습니다. 강현구 현대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9월 미 비농업취업자수는 시장이 예상한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14.8만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실업률은 7.2%로 전월보다 0.1%p 하락하여 오바마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이긴 하지만,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고용 회복의 조짐으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지만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시간당 임금과 주당 근로시간을 고려한 노동소득이 증가하고 있구요. 이것이 향후 완만한 소비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완만한 회복기조는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앵커: 네. 이번 고용지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지만 경기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해주셨습니다.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셨네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시장이 미국의 고용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이번에 나온 미국 고용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항상 이 지표들을 근거로 삼습니다.
 
앞서 연준은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출구 전략으로 가는 목표 실업률이 6.5%인거죠. 차기 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이 물가보다 고용 부문을 더 중시하는 비둘기파인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 지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일단 앞에서도 살펴 봤듯이 지난달 고용지표는 크게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고용 여건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이번 고용지표를 근거로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지 궁금한데요.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 의견 들어보죠. 강현구 현대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미 연준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하여 경제지표 특히 고용시장의 개선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현 고용시장의 회복정도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만큼 강건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지난 9월 테이퍼링 시행 연기 배경으로 지적됐던 재정 관련 불확실성 역시 내년 초까지 연장되는 미봉책에 그쳤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이 연내에 시행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빨라야 내년 1월이나 3월에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연준이 올해 내에 테이퍼링을 시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셨구요. 빨라야 내년 1월이나 3월경에 시행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문제는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일텐데요.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이번 고용지표 부진으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진다면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더 강화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양적완화로 그동안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쳤는데요. 갈 곳이 없었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처로 유입됐습니다. 신흥국 증시, 그리고 우리 증시도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넘쳤던 유동성이 줄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가면 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시기가 우리 증시에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세가 기록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유지될 지 여부가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데요.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당분간 출구전략이 미뤄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는 지속될까요? 또 위험자산 선호도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지 여부도 확인해보겠습니다. 강현구 현대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경기회복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금융완화정책이 지속되는 현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유동성 장세의 지속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은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기조로 인해 경제 전반적인 여건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보셨구요. 특히 우리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올해 내 테이퍼링이 시행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12월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 11월 고용 지표는 12월 초에 발표되구요. 회의는 17일, 18일에 예정돼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 지표로 확인된만큼 시장 기대치는 더 낮아지겠구요. 그러면서 12월 초에 발표되는 고용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특히 11월 고용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구요.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고용이 늘 수도 있는 겁니다. 12월에 다시 한 번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렇게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출구전략 전망에 따른 투자전략,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계속해서 강현구 현대증권 연구원의 조언 들어보시죠.
 
연구원: 본격적인 경기회복 지연으로 금융완화 정책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2014년 중반 이후에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은 실적장세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비중이 큰 국가들이 수혜를 볼 것입니다.
 
또한 연준의 출구 전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에 따른 영향은 역대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최저수준의 단기외채 비중을 기록 중인 한국에게는 크지 않습니다. 이를 감안한다면 내년에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앵커: 연준 출구전략에 따른 영향은 국내 시장에 그렇게 큰 타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셨구요. 내년에도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오늘 강현구 현대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미국 고용지표와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 점검해보고, 투자 전략까지 세워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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