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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민주 "국조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합의" 설득 총력

신경민 "새누리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고 민주당은 해야하는 강박"

2013-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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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28일 이뤄진 여야의 국정원 국정조사 재개 합의에 대해 '일방적인 양보안'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일방적인 양보'는 시인하면서도 국정조사를 이끌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기관보고 비공개는 아쉽지만 파행을 막기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관보고 이틀 동안 국정원의 불법대선 개입의 진상과 증거인멸, 그리고 축소 외압수사의 진상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향후 국정원 기관보고, 증인 참고인 청문회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국정조사는 정상화됐지만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보여 온 노골적인 권력 감싸기, 국정조사 방해 행위를 볼 때 마음 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떤 험로를 뚫어가며 국정조사를 반드시 완주시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위 위원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합의문을 보면 울분과 비판을 충분히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정조사를 계속하라는 국민적 열망과 새누리당의 몽니 속에서 정청래 간사가 굉장히 힘들었던 점이 엿보인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국정원 기관보고를 비공개로 하지 않으면 국조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것을 추후에 합의하자는 정도로 설득해 지난주 법무부와 경찰청의 업무보고를 받은 것"이라며 "아마 정청래 간사 입장에서는 한 시간만이라도 공개를 하게 되면 그 시간 속에서 민주당 특위 위원들이 국민과 함께 느끼는 분노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합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정청래 의원을 거들었다.
 
이어 "지난주 금요일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회에 무단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의장이 남 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무단 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니까 일단 나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국정원은 지금 치외법권지역이고, 대한민국의 헌법이나 법도 필요없는 그런 곳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이런 합의가 없고, 민주당이 계속 공개를 요구했으면 새누리당은 아마도 퇴장할 것이다. 그리고 남 국정원장은 또 답변을 안 할 것"이라고 여야 합의가 국조 파행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위가 이번주 사실상 개점휴업이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쪽에서 못하겠다는 계속 그러는 상황에서, 말을 강가까지 끌고 갈 수 있지만 물을 강제로 먹게 할 수는 없어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도 "이번주 휴가를 간다는 얘기는 새누리당 쪽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이번 주에 현장조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분들을 저희가 납치해서 모셔올 수도 없는 것"이라고 새누리당의 '몽니'를 지적했다.
 
또 다른 특위 위원인 신경민 최고위원도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처음부터 오만방자한 태도였고, 민주당이 쳐놓은 덫에 빠져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국정조사를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라는 전제하에 계속 옥동자를 살려내야 한다는 심정을 하는 것"이라고 양보 배경을 설명했다.
 
협상 당사자였던 정청래 의원도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조사를) 파행시키려는 새누리당에 맞서 어떻게든 국조특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족하지만 솔로몬 재판정에서의 어머니 심정으로 합의했다"며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사진=민주당)
 
정 의원은 이어 "8월5일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여야 2인씩이 하는 모두 발언 1시간 생방송이 있다. 7일~8일에는 완전 공개되는 청문회가 열린다. 부족하지만 여기서 중단시키는 것보단 낫다고 판단했다"며 "어쩔 수 없는 여야협상을 혜량해 주십시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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