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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한게임·넥슨 ‘무료’ 승부수..LOL 대응책?

2013-05-03 18:50

조회수 : 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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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NHN(035420) 한게임과 넥슨이 온라인게임 시장 탈환 승부수를 던졌다. PC방 점유율 40%를 넘어선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아성을 허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앞둔 '던전스트라이커(제작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이른바 ‘착한 유료화’를 도입해 게임 내 거의 모든 콘텐츠를 별도의 과금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던전스트라이커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현금결제로 게임 내 콘텐츠 구매수단인 ‘메달’을 살 수 있지만,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도 메달을 구할 수 있다.
 
'윈드러너'와 같은 모바일 게임에서 현금으로 게임화폐인 ‘루비’를 구매하거나, 게임 내 이벤트를 통해 습득한 후 여러가지 게임 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과 유사하다.
 
◇ 한게임의 최대 기대작인 '던전스트라이커'는 게임 내 아바타, 이름 변경 등 다른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현금 결제를 통해 구할 수 있게하는 콘텐츠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사진제공 = 한게임)
 
또 넥슨은 지난 2일 워페이스의 모든 콘텐츠를 올 한 해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파격적인 정식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넥슨 게임들의 매출비중은 PC방이 지불하는 게임 이용료보다는 개인들이 구매하는 현금 아이템 구매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면 ‘무료화’ 선언은 대부분의 매출을 포기하고서라도 유저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1인칭 슈팅게임(FPS) 워페이스 (사진제공=넥슨코리아)
 
두 회사의 야심작이 일제히 무료화를 선언한 이유는 적진점령게임(AOS)인 LOL의 압도적인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트릭스 기준 LOL의 PC방 점유율은 드디어 40%를 돌파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OL은 이용자들이 PC방 사용료만 내면 모두 동등한 상황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한 과금체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유료 콘텐츠의 비중이 높은 다른 온라인게임들은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PC방 점유율 0.64%인 워페이스의 동시 접속자 수는 약 1만명 수준으로 추정돼 나쁘지 않은 편이고, 던전스트라이커는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매출을 줄이더라도 이용자를 더 늘리겠다는 초강수를 뒀다”며 “두 회사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작 온라인게임들까지 줄줄이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이제 업계상황이 갈 때까지 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일부 대형 게임사들을 제외하고는 갈수록 먹고 살길이 막막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반면, LOL의 선풍적인 인기가 다른 온라인 게임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의 유료과금 모델이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낙후돼 이용자들을 스스로 떠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재현 엔씨소프트(036570) 부사장은 지난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3(NDC 13)에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사들이 부분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시켰지만, 이미 해외의 유명 게임사들이 부분유료화 모델을 더 잘 활용하고 있다”며 “게임성에도 훼손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는 해외의 다른 게임들을 이제 한국 업체들도 배워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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