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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리뷰)베가 아이언, '메탈' 무기로 '남심' 사로잡다

아이언, 디자인과 성능 '두 마리 토끼' 잡은 소재의 혁신

2013-04-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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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팬택이 18일 드디어 삼성전자 갤럭시S4에 대항할 비장의 신무기를 공개했다. 스테인리스 소재와 슬림한 베젤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베가 아이언’이 바로 주인공이다.
 
최근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 국내 이동통신시장 냉각기 등 시장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데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출격 채비를 마치면서 팬택으로서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박병엽 부회장이 직접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생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5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 유동성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생존에 대한 위기감은 가중됐다는 게 관계자들 고백이다.
 
‘베가 아이언’에 걸린 기대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팬택은 이번 신제품 기획단계에서만 6개월, 제품 개발에만 1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 부회장이 디자인의 혁신을 강조한 동시에 제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유난히 높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전언도 들려온다.
 
◇팬택이 18일 공개한 신제품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
 
◇‘스테인리스 스틸’, 디자인과 수신율을 한 번에 잡다
 
베가 넘버6가 ‘6인치’급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강조하기 위함었다면 ‘아이언’은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사용되는 ‘스테리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 소재를 강조하기 위해 붙여졌다. 
 
베가 아이언과의 첫 만남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 역시 바로 베젤을 둘러싼 견고한 스테인리스 마감이다. 베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테나 기능을 하는 금속 테두리는 끊김 없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4, 아이폰5에서 알루미늄 테두리를 차용했었지만 전화 수신율의 문제로 테두리 곳곳에 절단면이 존재했다. 반면 베가 아이언에서는 완벽한 링(Ring)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팬택이 이번 폰에서 가장 강조하는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이다.
 
실제 휴대폰을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그립감은 알루미늄에 비해 다소 거칠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유사금속의 하드웨어에 비해 견고함의 차이가 느껴졌다. 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로 묵직했다. 싸늘한 메탈 느낌에 묵직함까지, 팬택 내에서도 남성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한 이유다.
 
기기 뒷면은 플라스틱 재질의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면은 베젤(2.4mm)을 최대한 줄여 75%의 화면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 또한 업계 최대 수준이다.
 
5인치 HD급 인셀 LCD를 탑재한 아이언은 가로 67.6mm에 세로 136.3mm,  두께는 8.8mm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참고로 베가 넘버6의 두께는 9.9mm, 아이폰5는 7.6mm, 갤럭시S4는 7.9mm다.
 
◇업그레이드된 화질, 보다 향상된 UX
 
베가 넘버6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스플레이도 베가 아이언의 장점 중 하나다. 스마트폰의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는 통상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300~400대 니트를 나타낸다. 베가 아이언은 이보다 월등한 500니트의 밝기를 보였다.
 
이는 센서 패널을 내재화한 ‘인셀 방식’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3는 240~250니트, 갤럭시노트2는 263니트 수준이다. 색 재현율 또한 96%로, 일반적인 LCD 디스플레이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베가 아이언이 자랑하는 음성인식 기능도 실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S보이스, 애플의 시리(Siri) 등 경쟁사 음성인식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성인식율과 활용 범위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베가의 음성인식 시스템은 삼성전자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디오텍과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다만 베가 아이언의 음성인식 기능은 삼성, 애플이 서버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로컬 기반의 시스템을 운용하기 때문에 보다 사용자 편의에 부응할 수 있다. 디바이스 내에 존재하는 콘텐츠, 앱, 설정 등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사용자가 “잠금 해제”라고 말하면 곧바로 홈화면이 나타나고 “시간”이라는 음성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현재 시간이 안내된다. 이외에도 ‘카메라’, ‘인터넷’ 등 앱 이름을 명시하면 곧바로 실행된다. 현재 200개의 음성인식이 가능하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반응속도 개선, 음성인식 단어수 확대 등을 예고했다. 
 
새로운 카메라 기능 중에서는 ‘인텔리전트 모드’가 새롭게 탑재됐다. 인텔리전트 모드를 실행하면 인물, 사물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인물사진, 접사 등으로 모드가 즉각적으로 변환된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이 피사체가 바뀔 때마다 일일이 설정을 바꾸는 불편이 줄었다.
 
◇팬택의 생존 과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지난 1월 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끌었던 베가 넘버6의 성공 유무를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팬택은 올 들어 국내시장 점유율에서 최근 LG전자에 밀린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베가 아이언은 올해 경쟁사 제품들과 확실한 차별화 요소, 마케팅 포인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가 넘버6가 6인치 디스플레이의 파격적인 크기를 내세운 ‘모험’이었다면, 베가 아이언은 철저하게 시장 트렌드를 진화 또는 혁신시킨 제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탈 소재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애플이 실패했던 메탈링 디자인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전파수신율은 오히려 더 높였다. 팬택의 기술력이 글로벌 제조업체들과 비교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문제는 이준우 팬택 대표의 말처럼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다. 베가 아이언의 이같은 장점들이 소비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향후 팬택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팬택의 올 한해 농사를 좌우할 베가 아이언은 출격 채비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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