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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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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빈대

2023-11-20 18:35

조회수 :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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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 속 빈대가 일상 곳곳에 침범하고 있죠. 숙박시설뿐 아니라 대중교통, 교실에서까지 빈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처럼 빈대가 발생한 곳을 표시한 지도도 등장했습니다. 예방차원에서 빈대 퇴치제를 구매하려 하자 빈대용으로 나온 살충제는 품절이라 주문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도 빈대와 전쟁 중입니다. 영국에서도 빈대 출몰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승 라운지에서 관계자들이 빈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인한 심한 가려움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으로 분류됩니다. 5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벼룩이나 이처럼 인간 생활 전반을 공유하던 대표적 체외 기생충으로 불렸습니다. 사람의 주거 공간이 동굴에서 집 안으로 보금자리가 바뀌었듯 빈대도 인간을 따라 명맥을 이어온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도시화, 살충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빈대의 자취가 1970년대에 자취를 감췄지만, 긴 시간 빈대는 살충제에 저항성을 키우며 버텨왔고, 세계의 창궐과 함께 한국으로도 건너왔습니다. 박멸이 쉽지 않은 존재로, 피해자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이죠. 
 
50여년 만에 빈대의 역습을 바라보면서 빈대 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대개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서 얻어먹는 사람을 두고 빈대 같은 사람이란 표현을 쓰곤 하죠. 어느 틈엔가 달라 붙어 다른 사람의 것을 빨아먹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입니다. 빈대 같은 것들이 외부 요인에 기인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갉아먹는 빈대 같은 것도 존재합니다. 시기, 질투 같은 감정 말입니다. 적당한 질투는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반복된 시기와 질투는 개인의 자존감을 낮출 수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 배가 아프다는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근원적인 시기, 질투의 감정을 누군가가 살 땅을 내 사촌이 사서 다행이다라고 전환하고, 옆에서 땅을 보는 팁을 배우는 것이 보다 발전적 방향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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