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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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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분양은 정말 안전할까?

2023-09-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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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후분양'이 재부상하고 있습니다. 터파기 공사 단계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선분양'과 달리 후분양은 공정률 60~80% 단계에서 분양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대형건설사가 공사 중인 인천 검단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붕괴로 품질 우려가 큰 상황에서 후분양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주택업계에는 "후분양 아파트는 확인하고 살 수 있어 튼튼하고 안전하다"며 후분양의 장점을 피력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막상 집을 짓는 건설사에는 후분양을 왜 품질·안전과 연결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선분양과 후분양은 분양 시점의 차이일 뿐"이라며 "품질과는 차이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완전 준공 후 분양이 아니라면 소비자가 안전상의 이유로 공사장에 들어갈 수 없을 뿐더러 공사장에 간다고 해도 건물 뼈대만 보고 품질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더욱이 분양 시점 선택은 사업장 여건에 따른 것이지 '품질을 위해 다 짓고 판다'는 논리가 자리잡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우선 건물을 절반 이상 짓기까지 사업주체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필요한 자금과 대출 시 그에 대한 이자도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선분양을 하면 청약 당첨자들이 낸 계약금과 중도금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 또한 후분양일 경우 청약 당첨 후 통상 6개월에서 1년 사이 분양가를 다 납부해야 해 부담이 큰 편입니다. 대신 입주가 빠르죠. 선분양은 당첨 후 2~3년 후 입주하기 때문에 자금 마련 기간이 상대적으로 깁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칩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면 후분양을 기다리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선분양보다 빠른 사전분양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결국 품질 측면에서 본다면 실물이 아예 없는 선분양 보다 후분양이 좀 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직접 집 내부를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 갑론을박을 떠나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집을 짓는 것이 최우선으로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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