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보연

boyeon@etomato.com

김보연 기자입니다.
내겐 너무 비싼 집값

2023-09-18 07:49

조회수 : 2,34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집값, 소득에 비해 너무 높다." "주택 가격, 고평가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너무 높다고 밝혔습니다. 
 
네, 제 소득에 비해서도 감히 엄두를 낼 만큼 너무 비쌉니다. 
 
전날 공원에 산책을 갔다가 한 부부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분양가 7억5000만원이었던 아파트가 한 때 24억까지 올랐잖아, 말이 되냐?"
"근데 이제 집값 바닥론에 거품 다 빠져서 12억 됐잖아, 거의 신혼특공으로 분양한거라 젋은 애들이 다 돈 벌었다고 담보 대출받아 그동안 펑펑 썼을텐데 이제 어떻게 갚냐? 큰일이지 뭐…"
 
사실 모아둔 돈이 24억도, 12억도, 아니 7억5000만원도 없는 제겐 쳐다만 볼 수 있는, 그저 꿈같은 가격이라 그 아파트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걱정할 처지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은 소득 대비 너무 높은 듯합니다.   
 
실제 한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가 집계한 우리나라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올해 기준 26배입니다. 주요 80개국 중위값인 11.9배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인건데요.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은 가계 순가처분소득 대비 90㎡ 면적의 아파트 가격을 산출한 값입니다. 한 가정이 다른데 쓰지 않고 26년간 돈을 모아야 집을 한 채 살 수 있단 의미입니다. 
 
넘베오가 집계하는 107개 나라 가운데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홍콩(44.9배), 중국(34.6배), 필리핀(30.1배), 에티오피아(26.4배) 등 10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 50년에서 40년으로 만기를 줄인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내 집 마련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걸까요?
 
5억원을 금리 2.75% 고정금리로 빌린다고 가정해도 40년(204만1206원)이든 50년(171만8639원)이든 짧지 않은 기간동안 매달 200만원 가까운 돈을 갚아야 합니다. 굉장히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데요, 
 
28세, 현재 장기 주담대를 받는다면 68세, 78세…정년을 넘어서까지 갚아야 해섭니다. 사는 동안 아플 수도 있고, 일을 쉬는 기간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울러 은퇴 후에도 소득이 발생할까요?  
 
이에 일본은 50년 모기지인 플랫50을 도입하기 전 정년을 70세로 연장하고 자녀도 갚을 수 있도록 2대 변제 제도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금융당국은 청년층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혀주겠다는 고민에서 장기 주담대를 내놓았겠지만 청년층을 위한 주거사다리로 충분치 않은 이유입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이번달 기준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집값이 가장 낮은 도봉구의 평균 시세는 6억5023만원 수준입니다. 흔히 말하는 노·도·강 평균 시세는 7억169만원이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평균 집값은 23억2711만원입니다. 
 
이 정도 주택 가격이라면 40년이든, 50년이든 청년층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긴 어려워보입니다. 
 
14일 오후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시스)
 
  • 김보연

김보연 기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