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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팝스타 미카로부터 배운 긍정 메시지

2023-06-09 16:59

조회수 :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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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제 법적 본명이 너무 싫었어요! 제 예명이자 활동명으로 사람들이 생각해주길 바래야지만 행복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이는 틀렸었어요. 사실 그 반대였죠!"
 
세계적인 팝스타 미카가 가장 최근작을 내며 한 생각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었습니다.
 
"아티스트는 항상 두가지의 면이 있어요. 제 자신에게 물었죠, 과연 마이클, 미카, 어느 버전이 나를 만들까? 제가 계속 성장하거나 발전하려면 제가 누군지 정체성을 더 뚜렷이 생각해야한다 느꼈어요. "
 
정규 5집 '마이 네임 이즈 마이클 홀부룩'이 "도발을 담고 있다"는 그는 "최대한 열정적이게 양심적이고, 가깝고, 부끄럽지 않고, 하지만 밝은 색깔과 다양한 감정의 폭을 담고 싶었다. 이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도전"이라고 했습니다.
 
1983년 레바논 베이루트 출생, 태어나자마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내전 격화 때문에 프랑스로 터전을 옮겼고, 이후 영국으로 다시 이주하는 등 삶의 무수한 변화를 온 몸으로 체감하며 성장해온 그 입니다.
 
2007년 첫 정규 앨범 'Life In Cartoon Motion'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외신들은 5옥타브까지 올라가는 그의 음성을 두고 '제 2의 프레디 머큐리'나 '제 2의 조지 마이클'로 불렀습니다. 약 1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어느덧 중견 팝가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내 아이디어와 밝은 색깔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는 것. 이건 순진한게 아니라 필수에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는 이제 다양한 감정이 담겨요."
 
실제로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미카의 공연은 그 에너지가 대단했습니다. 피아노를 기어올라가며, 팬데믹을 '길었던 7년 꿈'에 비유하는가 하면, 3번째 곡 순서부터 객석으로 뛰어들어 모세의 기적처럼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위, 아래, 좌, 우 가릴 것 없이 공연장을 이렇게 넓게 쓰는 음악가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앙코르만 3차례, 미카가 빚어내는 유쾌하고 밝은 희망의 멜로디들은 통통 튀며, 그의 인터뷰 말들처럼 삶을 화려하게 채색하더군요. 국내 라디오, TV CF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와서 , 노래만 틀면 '아 이 곡!' 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한국은 흔히 '흥'의 민족이라고들 하는데, 당신의 후렴구 멜로디가 흥얼거리기 쉽고, 춤추기 좋아서 더 한국 국민의 정서에 맞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니 "그것은 저 또한 제 자신에게 자주 하는 질문(한국 사람들은 왜 내 음악에 이렇게 열광하나)"이라며 "아마 다른 팝 아티스트와 다른 나 만의 얼터너티브 멜로디 팝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날 공연 내내 미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계속해서 피어 있더군요. 그리고 진짜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쇼맨십이 최고였습니다. 무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한결 같이 유쾌하고 긍정적인 모습, 그런 모습이 결국은 그의 통통 튀는 알록달록 사탕 같은 음악에 묻어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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