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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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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꾼 한화오션, 소송에 주인없는 선박 처리까지

2023-06-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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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호기롭게 사명을 바꾸면서 새 출발 했지만, '러시아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3곳의 러시아 선주사에서 한화오션을 상대로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 1조1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겁니다.
 
한화오션은 엘릭슨(Elixon), 아조리아(Azoria), 글로리나(Glorina) 등 러시아 선주사 3곳이 1조1599억원의 손해배상을 주장하며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 중재를 제기했다고 지난 1일 밝혔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10월에 3개 선주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쇄빙선 3척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계약금액은 1조137억원이며, 당초 계약 종료일은 내달 31일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기자재 공급이 지연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선주사로부터 잔금을 받지 못하자 지난해 최종 계약해지를 통보한 겁니다. 한화오션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건조를 하고 있는 쇄빙선 3척의 처리도 골머리입니다. 보통 선박 건조 중 계약이 해지되면 새로운 선주사에 재판매합니다. 다만 북극항로에 주로 쓰이는 쇄빙선을 살 만한 선주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박을 거의 완성하고도 납품처를 못찾고 재고로 쌓아둬야 하는 형편입니다. 이 쇄빙선 3척의 재고자산은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기준으로 9522억원 규모입니다. 
 
다른 조선사들도 러시아 리스크에 따른 희비를 오가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15척의 쇄빙선을 발주 받았는데, 3척 인도만 마친 상태입니다. 2척은 건조 마무리 단계이지만 인도 시기는 미정입니다. 나머지 10척의 건조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러시아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3척을 오세아니아 선주사에 넘기면서 부담을 덜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그 사이 선박 가격이 올라 약 32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한화오션 CI.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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