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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송영길이 끝 아니다?…민주당, 돈봉투 의혹 전방위 확산

검찰 "송영길 외 캠프서도 금품 살포" 적시

2023-05-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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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가운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입니다.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캠프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자들의 캠프까지 돈봉투를 살포했다고 의심하고 있어 향후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송영길 외 캠프도 금품 살포"민주당 "일고의 가치도 없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이성만 무소속 의원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대의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2021년 4월28일과 다음 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을 돌며 대의원 설득 등의 명목으로 돈봉투 20개를 뿌렸다고 적시했습니다. 당시 당대표 선거에서 45%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를 앞둔 4월 말 송 전 대표의 지지율이 2위까지 밀려나며 위기를 맞자 윤 의원이 움직였다고 봤습니다.
 
특히 영장 청구서에 윤 의원이 현역 의원들에게 돈을 뿌리겠다고 결심한 것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후였다고 적었습니다. 청구서 내용대로라면 현재까지 드러난 송 전 대표 캠프뿐만 아니라 다른 캠프에서도 금품 살포 행위가 있었다는 대목이 공개된 것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전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정황입니다. 다만 검찰은 당시 전당대회에 나선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 가운데 어느 캠프를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1년 4월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우원식(왼쪽부터), 송영길, 홍영표 당시 대표 후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내부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추가 금품 수수 의혹을 낳고 있는 의원의 한 보좌진은 본지와 한 통화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관련이 없고 연관된 적도 없다"고 일축했고 다른 의원 보좌진도 "이전에 돈봉투 의혹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이후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은 따로 없다"고 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도 "그간 많은 선거를 치르고 지켜봤지만, 현재 당 상황이 조직적으로 특정 누구에게 돈을 줄 상황이 안 된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4인 이상 모이지도 못하는 구조이지 않았느냐"며 "캠프 차원에서 나서 여러 인원에게 돈을 줬다는 이야기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최악 땐 총선까지 '돈봉투 정국'…12일 체포안 표결 분수령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정황이 드러난 것 자체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사실이라면 참 큰일"이라며 "검찰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송영길 캠프 외 다른 캠프의 연루 가능성도 가능성이지만, 당장 송 전 대표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이들이 검찰에 불려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돈봉투 공여자뿐만 아니라 수수자로 거론되는 현역 의원 10여명을 특정한 상태입니다. 현재로서는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와 기소가 모두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경우 검찰 소환 직전 탈당하며 당이 부담을 덜었지만, 향후 더 얼마나 많은 이가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려야 할지 앞으로 민주당은 계속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지난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윤관석(왼쪽) 무소속 의원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작 더 큰 문제는 체포동의안 처리입니다. 검찰은 지난 24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6월 임시국회 첫 번째 본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12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의원 자유 투표로 표결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결로 의견이 기울면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두 의원을 '방탄'으로 감쌌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되고, 가결 시에는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줬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게 됩니다.
 
두 의원뿐만 아니라 향후 검찰이 돈 봉투 수수자 등 추가 인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명씩 청구한다면 민주당의 이 같은 고민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기소 후 재판까지 시작되면 내년 4월 총선까지 '돈봉투 정국'이 현실화하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자꾸만 커지는 돈봉투 의혹에도 민주당은 이날 이렇다 할 공식 대응을 자제하며 상황을 그대로 지켜봤습니다. 지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당시 대변인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야당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내던 때와 다른 모습입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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