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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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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WBC 부진에도 KBO는 흥행 중

리그 3위 롯데…사직 넘어 전국의 야구장 롯데팬들로 '들썩'

2023-05-26 11:16

조회수 : 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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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WBC 대회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는 관중몰이에 고전했지만 올해 흥행에 성공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분위기입니다.
 
인기 구단인 이른바 '엘롯기'(LG·롯데·기아)의 선전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최근 야구 열기로 뜨겁습니다. 롯데는 지난주 SSG와의 선두권 대결이 열린 홈 경기에서 연이틀 만원 관중을 채우며 '구도(야구 수도) 부산'의 명성을 입증했습니다.
 
지난 2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7대 4로 9연승을 이어간 롯데 선수들을 향해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의 순위는 현재 3위. 역시 롯데의 좋은 성적이 부산 시민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롯데팬들은 홈, 원정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직야구장 뿐만 아니라 전국의 야구장을 롯데 응원의 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롯데의 원정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롯데팬들은 3루석을 가득 채웠습니다. 롯데의 성적만 좋으면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은 걱정할 게 없다는 이야기가 헛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올 시즌 초 롯데는 줄곧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 중입니다.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2008년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했고, 11년 만에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5월 중순까지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가 '봄데'를 넘어 시즌 마지막까지 이와 같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리그 전체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한국 프로야구가 생긴 뒤로 4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아직까지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한 적이 없는 롯데의 성적을 감안한다면 리그 1위 탑데(탑+롯데)의 존재는 엄청난 흥행력을 자랑할 만 합니다.
 
롯데의 좋은 성적에 힘입어 한국 프로야구의 올 시즌 관중 700만명 시대 복귀가 확실시됩니다. 2019년 728만 6008명의 관중수를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70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총 관중 수는 607만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700만명을 기대할 만합니다. 롯데와 함게 서울의 인기팀인 LG트윈스가 선두에 나서며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을 LG팬들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기아타이거즈도 충분히 5강에 들만한 성적으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호남인들을 감안할 때 잠실야구장과 고척돔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때 3루석을 채운 기아팬들의 응원 소리가 상당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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